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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 (수)

[써보니]얇Z, 가볍Z, 똑똑하Z…'갤Z폴드6' 공부도 여행도 함께라면 문제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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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의 세련된 디자인…무게·두께도 개선

상사 생일 축하 카톡 만들어 달랬더니 '뚝딱'

대화면으로 즐기는 축구 게임…사운드 풍부

"가장 정제되고 완성도 높은 폴더블 디자인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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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 폰 '갤럭시 Z폴드6' 실버 쉐도우 색상/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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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직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새로 나온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Z6’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폴더블 대화면에서 생산성과 창작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보였던 삼성전자의 자신감은 체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과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때 두드러진 강점을 보였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실버 쉐도우 색상의 Z폴드6를 사용해봤다.
S24울트라와 무게 체감 차이 ↓…각진 디자인도 잘 뽑아
확실히 얇고 가볍다. Z폴드6를 처음 손에 쥐고 들었던 생각이다. 어쩌면 ‘갤럭시 S24 울트라’를 들었던 때와 비교해도 체감상 무게 차이가 크지 않았다. Z폴드6의 무게는 239g으로 전작 대비 14g을 줄였다. S24 울트라가 232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으로 느낀 그 무게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Z폴드6는 역대 폴드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무게가 적게 나간다. 대화면을 접고 휴대폰을 잡았을 때도 두껍다는 느낌은 없었다. 손이 작은 편이지만 한 손으로 반 접은 휴대폰을 잡았을 때 그립감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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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폴드6를 접어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많이 두껍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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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세련됐다. 우선 눈에 띈 건 각진 테두리다. 네 모서리가 곡선 형태였던 Z폴드5와 다르게 Z폴드6의 모서리는 직각으로 딱 떨어진다. 반 접은 상태에서 가로, 세로로 세워보니 곧잘 서 있다. 각진 모서리 안에 직사각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가 있으니 베젤이 얇아 화면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테두리도 무광 처리되어 지문이 잘 묻지 않는다. 스피커도 구멍이 아닌 일자 형태로 바뀌었다. Z폴드6를 펼쳤을 때 대화면에 가운데 있는 주름은 화면이 꺼져있지 않은 이상 거의 체감할 수 없었다.
"생일 축하 카톡 보내줘"…SNS·메일에서도 갤AI 쓴다
Z폴드6는 S24 시리즈 AI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앱이 아닌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같은 서드파티 앱에서도 빛 모양의 갤럭시 AI 로고를 누르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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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서 갤럭시 AI '글쓰기' 기능을 써봤다. '표준', '공손한' 모드로 상사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만들어달라고 명령하자 문장을 금방 만들어줬다. 적용 버튼을 누르면 바로 카카오톡 메시지 입력 칸에 해당 내용이 삽입된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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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용한 기능은 ‘글쓰기’ 기능이다. 사회생활에 매우 유용하다. 카카오톡에서 ‘표준’ ‘공손한’ 모드로 설정하고 ‘직장 상사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달라’라며 구체적인 지시를 추가했더니 금방 적당한 메시지를 만들어줬다. 지메일(Gmail)에서는 ‘이메일’ ‘전문적인’ 모드로 AI 관련 인터뷰 일정을 잡는 메시지를 만들어주라고 간단히 명령했는데 ‘인터뷰가 한 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도 알아서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에서 ‘소셜 미디어’ ‘편안한’ 모드를 사용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특성에 맞게 이모티콘과 해시태그까지 붙여 답변이 나왔다.

다만 이 기능을 쓸 때는 명령을 구체적으로 하고 나온 문장은 반드시 재확인하는 게 좋다. ‘댓글’ 모드로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고 ‘재밌었다고 써줘’라고 했더니 ‘다음 편이 언제 나오냐’라는 식의 문장이 만들어졌다. 반복해도 비슷한 문장이 나와 ‘인스타 릴스를 재미있게 봤다고 써주라’라고 다시 명령했더니 쓸 만한 댓글이 나왔다. 이 기능 외에도 텍스트 관련 AI 기능에는 맞춤법 검사기, 통역 기능, 문장 스타일(작성한 텍스트를 원하는 문체로 바꿔주는 기능)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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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코끼리 인형 사진에 왕관을 그리고 AI 기능을 사용하자 입체적인 하얀색 왕관이 나왔다. 다만 사진의 뒷 벽면 질감에 약간 변형이 있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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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내 갤럭시 AI도 재미있는 기능이 많아졌다. 사진 위에 스케치하면 생성형 AI로 완성된 그림으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코끼리 위에 왕관 모양을 그렸는데 입체적인 왕관으로 변환됐다. 다만 왕관 뒷배경이 오돌토돌한 원래 벽지 질감과는 달리 매끄러운 질감으로 변한 점은 아쉬웠다. 이 기능은 삼성 노트 앱에서 사진 없이 그림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인물 사진에 대한 3D 프로필 사진 기능도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였다. 잠금 화면을 만들어주는 AI 기능도 있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넣으면 그날의 날씨에 맞는 효과가 자동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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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프로필 사진으로 3D 프로필 사진 기능을 사용해봤다. 원본 사진에 (좌측부터) '3D 캐릭터', '수채화', '코믹' 스타일을 적용해봤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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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강의 번역·수학 풀이도 척척…해외여행은 더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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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된 영어 강연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Are'을 누르자 그 시점에 어떤 메모를 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삼성 노트’ 앱의 AI 기능도 발전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노트 앱으로 메모하면 복습하기에 좋아 보였다. 특히 영어 강의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 ‘TED’ 영어 강연을 틀고 노트 앱에서 녹음 기능을 켜 메모해봤다. 음성을 따라 텍스트와 손글씨로 메모를 해봤다. 이후 녹음된 파일을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해 텍스트로 변환, 이를 또 번역 및 요약할 수도 있었다. 변환된 텍스트에서 한 단어를 눌렀더니 그 시점에 내가 썼던 메모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가령 그 시점에 작성한 메모는 밝게, 그 이후에 쓴 메모는 어둡게 나오는 식이었다. 서클 투 서치를 통해서는 수학 공식에 대한 답과 풀이 과정까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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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과자 뒷면을 사진찍어 '서클투서치' 기능을 썼더니 프랑스어 위에 한글어로 번역된 글자들이 붙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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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기능은 더욱 편리해졌다. 폴더블 폰을 살짝 접은 ‘플렉스 모드’로 상대방은 커버 화면을 보며, 나는 대화면을 보며 서로의 언어로 소통이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대화면에 가득 프랑스어로 된 과자의 뒷면 상세 정보를 촬영해 서클 투 서치에 있는 번역 기능을 사용했더니 사진에 찍힌 프랑스어 위에 바로 한글로 번역된 문자가 입혀졌다. 해외여행에서 간판이나 메뉴판을 읽을 때 유용해 보인다.
차원이 다른 게임 몰입도…스피커 위치는 조금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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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폰을 반 접은 바 형태로 실행한 축구 모바일 게임과 폰을 펼쳐 대화면으로 실행한 모바일 게임 비교/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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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폴드6로 갈라스포츠의 ‘토탈 풋볼’ 축구 게임을 실행해봤다. 폰을 접은 바 형태와 대화면 형태로 모두 게임을 실행해봤는데, 대화면의 몰입도가 압도적이다. 우선 필드를 넓게 볼 수 있어 우리 팀이 어딨는지 파악이 가능해 패스 연결도 쉬웠다. 사운드도 깨끗하고 양쪽으로 스피커가 있어 소리가 풍부했다. 축구 경기 해설뿐만 아니라 그 뒤로 나는 응원 소리도 잔잔하게 귓속으로 들어왔다.






다소 귀찮은 점도 있다. 휴대폰을 바로 들고 있다가 게임을 실행하면 휴대폰을 오른쪽으로 90도 돌려야만 제대로 된 화면을 볼 수 있다. 자연스레 손이 휴대폰 하단으로 가게 되는데 스피커를 막을 수밖에 없다. 자동 화면 돌리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180도 돌려 잡으면 스피커가 상단으로 가게 되지만 약간 번거로운 건 사실이다. 유튜브 영상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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