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5 (목)

앱 마켓 이용자들 "앱 내에서 결제하면 더 비싸…외부결제 허용하면 사용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앱 마켓 이용자 2116명 중 과반 이상 "결제 방식 따른 가격 차이 인지"

상당수 응답자 "아웃링크·결제방식 안내 시 외부결제 활용하겠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사이드로딩도 허용돼야"

아주경제

[사진=구글플레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앱 마켓에서의 결제 방식에 따라 콘텐츠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만일 앱 마켓에서 외부결제가 허용될 경우 충분히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도 답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서 전국 성인 남녀 앱 마켓 이용자 2116명을 대상으로 주요 플랫폼 유형별 이용 행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결제 방식에 따른 가격 차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앱 마켓 내 결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앱에서 떠나지 않고 앱 내 결제창을 통해 결제하는 '인앱결제' 방식이 있다. 이 경우 앱 마켓과 앱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30%의 인앱결제 수수료가 부과된다. 또 아웃링크 등을 통해 앱 마켓에서 나와 앱 개발사 홈페이지 등 웹사이트로 이동해 결제하는 '외부결제' 방식이 있다. 앱 외부에서 결제하기 때문에 앱 마켓에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외부결제 방식의 경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현재 허용되지 않는다. 애플 앱스토어는 출시 당시부터 외부결제를 금지했고, 구글은 2021년부터 기존 게임에서 웹툰·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등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 외부결제 금지 대상을 넓혔다.

이에 따라 이들 앱 마켓에서는 앱 내에서 결제하는 방식만 허용되며 이 경우 결제 수단과 관계없이 결제수수료를 앱 마켓에 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구글·애플 앱 마켓에서 OTT 월 구독료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결제를 할 경우 웹사이트에서 결제할 때보다 15~20%의 비용이 더 추가된다.

이처럼 비용 부담이 있다 보니, 응답자의 상당수가 만일 앱 마켓에서 외부결제를 허용할 경우 사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웹 결제 아웃링크 방식을 허용 시 이용 의향은 44.3%였고, 앱 내에서 결제방식을 안내하는 것이 허용될 경우 외부결제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46.1%였다.

앱 마켓 이용자 중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들은 '사이드로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이드로딩이란 다른 앱 마켓과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앱을 배포해 내려받는 것을 일컫는다. 애플은 정책적으로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이용자들이 자사 앱스토어 이외에서는 앱을 내려받을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애플 이용자의 62.2%는 타 앱 마켓을 통해 앱을 다운로드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7.6%에 달했다.

앱 마켓은 상대적으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이용자들의 '멀티호밍'과 전환 비중도 낮았다. 멀티호밍이란 어떤 분야에서 이용자들이 한 가지 플랫폼만 활용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전환은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앱 마켓의 멀티호밍률은 25.5%로 검색포털(92.2%), 전자상거래(86.6%), 소셜네트워크서비스(85%), 숙박 플랫폼(61.9%)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극히 낮았다. 전환율 역시 7%로 숙박 플랫폼(23.8%), 전자상거래(20.6%), 소셜네트워크서비스(15.8%), 검색포털(15.6%) 등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앱 마켓의 멀티호밍률과 전환율은 배달 플랫폼, 택시 호출 플랫폼 등보다도 눈에 띄게 낮았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앱 마켓은 멀티호밍률과 전환율 모두 가장 낮아 '고착화(록인)' 현상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용자들은 앱 마켓 중 구글 플레이(64.5%)를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로 꼽았다.

한편 앱 마켓에 입점하는 앱 개발사(앱 마켓 이용사업자) 54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가장 선호하는 앱 마켓에 대해 응답자의 75.1%가 구글 플레이를 꼽았다. 그 뒤를 애플 앱스토어(16.8%)가 이었으며 토종 앱 마켓인 삼성 갤럭시스토어는 3.3%, 원스토어는 1.1%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구글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유로 전체 이용자 규모가 커서(71.4%)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반면 국내 앱 마켓들에 대해서는 67.4%가 이용자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애플 앱스토어에 입점하는 앱 개발사들 역시 사이드로딩에 긍정적이었다. 애플이 사이드로딩을 허용할 시 이용하겠다는 비율은 59.4%였다. 사이드로딩으로 인한 악성코드·랜섬웨어 설치나 이용자 정보 탈취 등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앱 심사, 사후적 대응 등 앱 마켓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다수의 응답자들은 답했다. 이는 사이드로딩을 통해 높은 앱 마켓 수수료 절감을 유도하고, 앱 마켓 간 경쟁을 촉진해 앱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