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5 (목)

푸틴도 암살 타깃…러, 트럼프 총격사건 후 보안강화 시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크렘린궁 "적정수준서 국가원수 보호"

우크라 정보국장 "푸틴 암살 수차 시도"

정치인 테러 전세계 확산…경호방안 과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사건 직후 러시아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경호를 한층 강화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여러 차례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를 벌였지만 실패했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는 미국 정부가 배후에서 우크라이나의 암살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총격 테러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국가원수 및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경호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러 "푸틴은 안전…트럼프, 우크라 지원 중단 입장 때문에 피격"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총격사건 직후인 지난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보안 태세를 강화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보안은 이미 강화된 상태"라며 "국가원수 보호는 적절 수준에서 보장되고 있으며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까지 고려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격사건 직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사건 이후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와 접촉한 일이 없으며 현재로선 통화 계획 등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격사건은 트럼프 후보를 정계에서 몰아내려는 수많은 시도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두마(하원) 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이 이번 사건을 야기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행동 지원을 중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몇 안 되는 서방 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반대자들은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문제가 있고 분열된 사회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 정보국장 "푸틴 암살 시도했지만 실패"…러 "美가 암살자금 지원"
아시아경제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 국장.[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여러 차례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 국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에 대한 암살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성공하진 못했다"며 "만약 푸틴이 사망한다면 러시아 국민들 반응은 1953년 당시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었을 때와 비슷할 것이다. 스탈린이 죽었을 때 소련인 다수는 우린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혼란에 빠졌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크렘린궁에 무인기(드론) 2대가 침입해 러시아군이 이를 격추했는데 당시 러시아 정부는 해당 사건이 푸틴 대통령을 노린 계획적인 암살 테러 시도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를 맹비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사건에 대해 자국과의 관련성을 부인했고, 역으로 러시아측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5~6차례 암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암살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면서 암살을 위한 무기와 자금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권 지도자 중 한 명인 부다노프 국장이 우크라이나 정보부의 러시아 대통령 암살 모의를 인정했다"며 "이 암살 시도는 미국이 재정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미국의 자금 지원 없이는 이런 작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 총격 테러 전세계로 확산…경호 강화 새로운 과제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유세 현장에서 겪는 총격 테러 사건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경호 강화가 각국 보안당국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20년대 들어서면서 총격 테러 사건이 더욱 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5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가슴과 복부에 세발의 총탄을 맞고 병원에 실려 가 여러 차례 수술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피초 총리는 동유럽 일대 대표적인 친러 정치인 중 한명으로 암살범은 그의 친러 행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9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자 당시 현직 부통령에 대한 총격 시도가 있었다. 30대 남성이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이마에 권총을 겨눴지만, 다행히 불발로 끝났다.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전 자위대원이 개조한 사제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와카야마현 중의원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테러를 당했지만, 다행히 경호원이 폭발물을 쳐내면서 기시다 총리는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2021년 7월에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직후 40여 명이 체포됐지만, 암살 배후 등이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