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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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코로나18 감염으로 선거운동 일정을 잠시 멈춘 후 요양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공중전'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서 전날 공화당 전당대회의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을 봤다는 사실을 밝히며 "대체 무슨 소리인가"라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0개의 트윗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사회보장과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 제도를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재임 기간 매년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예산을 줄이려고 했던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다시 예산 삭감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스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대단히 잘 대처했다"고 말한 데 대해선 "수백만명 미국인이 사망하는 와중에 표백제를 주사하면 된다고 말한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인의 세금 부담을 가장 크게 줄인 대통령이라고 자평하며 인플레이션을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늘리고 물가도 더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중 "외국 독재자들과도 잘 지냈다"고 자랑하는 대목을 동영상에 첨부하며 "그 이유는 트럼프 본인이 독재자가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말에 동의하면 우리 선거운동에 함께해달라"는 글과 함께 선거자금 기부 링크도 올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원로들이 자신의 대선후보직 사퇴를 부추긴다고 보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불만을 조장한 민주당 원로들에게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주요 인사로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의 운명을 고대 로마의 정치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빗댔다.
바이든 선거캠프의 고위 관계자는 "이 남자(바이든 대통령)를 30년, 40년 알고 지낸 사람들이 그를 앞과 뒤에서 찌르고 있다"며 "그들이 그를 줄리어스 시저(카이사르의 영어명)로 만들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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