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2월 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표방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았고, 러시아가 전쟁에 필수적인 공작기계부터 엔진, 드론에 이르는 물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시진핑과 푸틴의 친밀한 파트너십은 서방 정부들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냉전 초기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묶었던 동맹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러시아와 중국은 이러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일축했지만, 현재의 파트너십은 공산주의 세계를 함께 이끌던 시절보다 더 탄력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시진핑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은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였는데 경력 대부분이 베이징-모스크바 관계의 축소판과 같았다.
시중쉰은 1920년대와 1930년대의 혁명 초기부터 1940년대 단속적(斷續的)으로 진행된 원조와 1950년대 소련 모델의 전면적 모방, 1960년대와 1970년대 공개 분열, 1980년대 후반 화해에 이르기까지의 전개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관여했다.
시진핑 아버지와 모스크바의 관계는 친밀과 적대 모두 위험하다는 것, 너무 가까워지면 감당할 수 없는 긴장이 조성되어 오히려 값비싼 불화를 낳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시진핑은 현재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관계가 1950년대보다 훨씬 더 강하며 초기 분열로 이어진 긴장을 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냉전시대에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궁극적으로 두 나라를 갈라놓았지만, 지금은 보수적이고 반서구적이며 국가주의적인 태도가 두 나라를 묶는다.
과거에는 개별 지도자 간의 좋지 않은 관계가 관계를 손상시켰지만, 오늘날 시진핑과 푸틴은 개인적인 관계를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방을 위해 자국의 이익을 희생해야 했던 냉전시대 동맹의 긴박함이 동맹 해체의 씨앗을 품고 있었지만, 현재의 편의적인 파트너십은 더 많은 유연성을 허용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는 중국 공산혁명 승리 초창기처럼 일사불란한 행보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금방 서로 멀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
김동규 PADO 편집장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