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美대선 지켜본 김동석 대표 인터뷰
"바이든 사퇴시 시전 민주당 컨벤션 쏠릴 것"
"사퇴시 차기 주자 목소리 커지고 경쟁 격화"
"트럼프 지지율 확대시 지식사회층 반작용 커져"
김동석 미주 한인유권자 대표 |
20여년간 미국 정치 전당대회를 지켜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평가와 관련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펌프 전 대통령이 “불화와 분열을 빨리 치유하자”며 ‘하나의 미국’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등 통합을 외치면서 대권 주자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11월 대선결과는 단정하긴 이르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정치는 ‘생물’인 만큼 민주당의 대응에 따라 향후 결과는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서 과거와 달리 확실히 당을 완전히 장악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선 과정서 트럼프 대통령과 격렬하게 각을 세웠던 니키 헤일리 전 UN 대사와 론 디샌티스 주지사(플로리다 )는 “온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비(非)트럼프계 정치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 )와 테드 크루주 상워의원(텍사스주)도 미국을 우선시하는 것에 대해 분열은 없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바이든 사퇴를 놓고 분열하는 데 반해 ‘트럼프’로 단결된 공화당의 모습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한 상황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와 달리 완전히 당을 장악한 모습을 보여준 게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중 하나”라면서 “피격 사건으로 동정론을 얻고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는 등 달라진 모습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아직 “미국 대선은 3개월 이상 남았다”며 “상대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할 경우 경합주의 지지율은 바뀔 수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너무 자신감을 갖고 다시 막말하고 오버액션을 취할 경우 경합주에서 지지율을 다시 잃을 변수가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스크는 여전히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에 가장 큰 변수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퇴가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이 터지고 그에게 모든 시선이 갔지만, 현재는 또 바이든 사퇴 여부로 가고 있다”면서 “만약 본인이 후보 자리를 내려놓고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나를 말고 다른 누군가를 지지해달라고 한다면 미국의 시선은 다음달 열릴 민주당 컨벤션으로 시선이 집중될 수밖게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전당대회 후반에 들어갈수록 홈페이지 상단에 바이든 사퇴 관련 기사를 메인으로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직에 있고, 강하게 후보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차기 주자가 강하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메시지를 낸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차기 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주자들 간 경쟁이 시작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선 막판 두달이 관건이다. 민주당은 아직 시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해서 사퇴할 경우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를 승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일방적인 승계가 아닌 경선을 치를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당원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에게도 투표권을 주면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쏠린 시선을 민주당으로 돌리겠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경합주 승리를 위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지지율이 확대될수록 이를 우려하는 지식사회층의 반작용도 커질 것 같다”며 “(끝까지 선거를 치르겠다는 바이든과 달리) 바이든 카드는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앞으로 며칠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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