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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막판 ‘혼탁’ 전대 속 오세훈 주가 높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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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자치통신]국힘 전대 막판 난타전

누가 당 대표 되더라도 후유증 걱정

오 시장 흔들림 없이 서울 시정 운영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후보 간 볼썽사나운 난타전을 펼치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당원(19~20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이 40.47%를 기록,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해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 47.51%보다 7.04%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론 이런 현상은 국민의힘뿐 아니다. 야당도 동시에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진행하는데 별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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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이재명 후보가 첫날 제주, 인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누적 투표율 90.75%를 기록해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전망을 증명해 보이며 국민적 관심을 받기는 어려울 듯하다. 김두관 후보는 7.96%, 김지수 후보는 1.29%를 얻었다.

22대 총선 돌풍을 일으키며 비례대표만으로 3당으로 부상한 조국혁신당도 조국 대표도 20일 열린 전국당원대회에 조국 후보 혼자 출마해 99.9% 찬성률을 보여 이 또한 감흥을 주기는 어려운 대회가 됐다.

이처럼 집권당과 제1, 2야당 대표 선출 대회 모두 합리적인 국민들의 기대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특히 국민의힘 전대는 후보 간 약점을 파고드는 혼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서울, 수도권에서 완패해 만회해야 할 전당대회임에도 원희룡 후보의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제기를 시작으로 한동훈 후보의 나경원 후보에 대한 ‘공소 취하’ 요청 등이 터져 나와 선거 이후 갈등이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상대적으로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장으로 치닫는 듯해 당원뿐 아니라 국민들도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상대적으로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정을 제대로 펼치면서 차기 후보군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의미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국민의 힘 총선 완패 직후에도 차기 대권 후보군 중 유력한 주자가 될 것이라는 정치권 평가들도 나왔다. 이런 오 시장이 22대 총선 이후부터 정국과 특히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국회 법사위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발의 요청’ 청문회’ 개최 등을 놓고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보수층은 물론 중도파 국민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움직임 속 한 때 오 시장이 지난달 18~20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정계인사 6명의 호감도 조사 결과 36%를 얻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3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33%, 홍준표 대구시장 30%,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플러스, 마이너스 3.1포인트였다. 응답률은 12.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처럼 광역단체장이 현역 의원 등을 제친 것은 오 시장에 대한 대권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난타선의 선장이 되고자 하십니까’란 글을 올려 전당대회가 이렇게 공멸의 길로 간다면 승리자 또한 절반은 패배자라며 후보자들께 자중자애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최초 4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기록하면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청사진 제시와 서울정원박람회 개최 등 ‘그레이트 한강’ 개발. 여의도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서울시 역사에 큰 족적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오 시장이 차기 대권에서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3년의 행보가 주목된다.

다만 오 시장으로서 지역적 기반이 약한 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 시장으로서는 보수와 중도세력으로부터 인정받을 확실한 국정 비전을 제시해내는 능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도 “오 시장으로서도 이번 시장을 마지막으로 큰 그림을 그리지 않겠느냐”며 “전 국민적 지지를 받아낼 확실한 테마와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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