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잉 관광 반대 시위.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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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대국으로 꼽히는 스페인에서 관광객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과잉 관광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섬, 말라가, 카나리아제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오버 투어리즘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에는 바르셀로나 도심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자가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면서 관광객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관광객이 즐겨 찾는 식당 테라스에 출입금지구역을 표시하는 테이프를 붙이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알리칸테에서 주민들이 존중을 바란다는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팔마데마요르카에서도 시위가 예정돼 있다.
마요르카섬의 해변은 발 디딜 틈 없이 관광객으로 꽉 들어찼고 주차 공간 찾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점과 식당에서는 결제 승인 알림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관광객 급증에 의한 경제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월세와 식품을 비롯한 물가가 치솟고, 지역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는 악영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을 위한 단기 아파트 임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2028년 11월까지 단기 임대용으로 등록된 아파트 1만101채의 허가를 취소할 전망이다. 또 크루즈 기항 관광객에게 물리는 세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기항한 크루즈 승객에게 물리는 관광세는 하루 7유로(약 1만원)다.
자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체류 시간 12시간 미만의) 크루즈 경유 관광객에게 물리는 세금을 올리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공공장소를 상당한 수준으로 사용하는데 도시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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