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최고의 애국자"로 치켜세웠다.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결정을 지지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으로 꼽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은 전하지 않았다.
자신의 재임기간 8년간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호흡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토론 참사 후 초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엄호했다. 하지만 파장이 거듭 커지자 용퇴론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공식 포기 발표 뒤 성명을 내고 "바이든은 내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일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중대한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며 "오늘 우리는 또 그가 최고의 애국자(a patriot of the highest order)라는 걸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지형을 보고 새로운 후보자에게 횃불을 넘겨야 한다고 결정한 건 분명 그의 인생에서 힘든 결정 중 하나일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옳다고 믿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미지의 바다(uncharted waters)를 항해할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우리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다만 '뛰어난 후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또, 'uncharted waters'는 '해도(海圖)에 없는 바다'로 '유례 없는 대혼란'이라는 뜻도 갖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수성에 성공하는 등 선전하자 기세를 업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그는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자주 넘어지는가 하면, 말실수가 잦아져 건강과 인지력 저하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 맞대결에서 처참하게 무너지자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우려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당 안팎의 여론 또한 급격하게 '사퇴 불가피론'으로 몰렸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