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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트럼프와 싸울 해리스는 누구? 부통령 인선에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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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선 중단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주목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첫 여성 부통령 좌파 색채 강하지만 본인만의 색깔 부족해 폭넓은 현안 다룰 강력한 러닝메이트 필요 6명의 주지사들이 부통령 후보군에 올라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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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대선후보 지명을 약 1개월 앞두고 대선 운동을 중단하면서 그를 대신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 관계자들은 해리스가 흑인 표심 결집에 유리하지만 독자적인 정치색이 약하다고 지적하면서 해리스를 보조할 부통령 후보에 주목했다.

흑인 아버지·인도계 어머니·첫 여성 부통령
해리스는 1964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버지 도널드 J. 해리스와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해 59세다.

도널드 J.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흑인 이민자로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고팔란은 인도에서 고위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 UC버클리 대학원에서 영양학과 내분비학을 전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결혼한 고팔란은 생물학자로 활동했으며 딸이 7세가 되던 해 이혼해 캐나다로 이주했다.

해리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캐나다 퀘벡주에서 성장했고 이후 미국에 돌아와 1981년 미 워싱턴DC의 흑인 대학 하워드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했다.

그는 이후 캘리포니아주 UC헤이스팅스의 로스쿨을 거쳐 1989년에 변호사 자격을 얻었고, 1990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사로 일했다. 2014년 변호사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해리스의 경력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그는 2004년에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에 올랐고 2011년에도 흑인 여성으로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해리스는 검사장 임기 중에 샌프란시스코 경찰을 살해한 범인의 사형 집행을 거부했지만,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에는 사형제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는 2016년에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흑인 여성으로는 2번째, 남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첫 당선이었다. 그는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지만 선거 자금이 부족해 2019년 12월 중도 하차했다. 해리스는 2020년에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공화당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정책과 인종차별 논란을 집중 공격했다.

바이든의 승리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 부통령에 오른 그는 2020년 11월 대선 승리 이후 첫 연설에서 "나는 부통령 직책에 앉는 첫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임신 중단과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외치는 동시에 이민자 정책은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환경 규제 강화 및 공공의료 확대를 주장했으며 부유층을 겨냥한 증세에는 온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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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서 주민들이 지난 2021년 1월 20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취임을 맞아 해리스의 사진을 들고 과자를 나눠주고 있다. 해당 마을은 해리스의 외할아버지인 P.V. 고팔란이 태어난 곳이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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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 약해...부통령 후보는 누구?
미국 정가에서는 바이든이 2021년에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그가 2024년 대선에 더 이상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로 인해 해리스는 부통령 취임과 동시에 바이든의 후계자로 불렸다.

바이든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창립 115주년 총회 연설에서 해리스에 대해 "부통령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도 해리스를 의식해 그를 "급진 좌파"로 묘사하며 집중 공격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보도에서 해리스가 부통령 재직 초반 2년 사이 이민자 문제 등 주요 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대중 연설에서 너무 움츠러들어 마치 대본을 읽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부통령 관련 부서 직원들은 해리스가 특정 문제와 관련된 발언을 머뭇거린다고 토로했다. 그 결과 해리스는 주로 흑인이나 여성 문제 발언에만 투입됐다.

선거를 약 4개월 앞둔 해리스가 보다 폭넓은 현안을 감당하려면 함께 뛸 부통령 후보가 중요하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18일 보도에서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6명을 꼽았다.

첫 번째 후보는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다. 46세인 버시어는 바이든의 대안으로 거론되었던 인물로 우파 성향의 켄터키주에서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버시어와 해리스가 함께한다면 트럼프보다 젊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67)다. 그는 해리스가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졌으며 그가 부통령 후보로 합류할 경우 민주당이 2008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길 가능성이 생긴다. 세 번째 인물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로 경합주 수장인 동시에 차기 대선 주자로 불린다.

더힐은 이외에도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52),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56)를 러닝메이트 후보로 추정했다.

다만 뉴섬의 경우 해리스와 같은 캘리포니아주 거주자라는 점에서 출마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미 헌법은 같은 주 출신의 후보들이 정·부통령에 동시에 출마하는 행위를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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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가운데)이 대마초 및 사법 개혁 간담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박수를 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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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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