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 보고서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22일 “바이든 사퇴로 대선구도는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남은 기간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2020년 후보로 제가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카말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하는 것이었다”며 “그리고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연구원은 “해리스가 바이든의 대체자로 등장하게 되면서 선거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고령(82세)의 유약한 인상의 바이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59세) 인상의 해리스는 유색인종이며 여성으로 백인 남성의 바이든 및 트럼프와 차별화되는 정체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세력인 유색인종의 결집력이 최근 약화되고 있었던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지점으로 여겨진다는 평가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후보사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으로써 절차적 문제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는 8월 19~22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각 주별 대의원 선출이 이미 완료된 상황에서 새로운 후보 결정을 위한 대의원 선출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 이외 새로운 후보가 거론되고 경합이 이뤄질 경우, 촉박한 일정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엔 공화당 대선후보이자 11월 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둘러싸고 우려가 확대 중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무역정책은 관세율 인상으로 초점이 모아질 수 있다. 이미 지난 1차 집권기에 대 중국 관세율을 품목별로 25%까지 인상하면서 미국-중국 무역전쟁을 촉발한 바 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재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관세정책은 1차 집권기에 비해 훨씬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대중국 관세율 60%, 최혜국대우의 해제 등 대중국 압박의 수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보편적 기본관세(Universal Baseline Tariff)의 도입과 상호무역법(Reciprocal Trade Act)의 도입 가능성을 거론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상호관세법이 적용될 경우 관세 보복의 여지가 매우 높을 수 있다”면서 “무역정책의 변화 시도는 중국과의 긴장 뿐 아니라 한국 무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향후 정책의 추진 과정에 대한 주의 깊은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