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뉴저지주 대의원 장성관씨 인터뷰
"부통령 후보, 일리노이·켄터키 주지사 유력"
트럼프 상대로 '고령 리스크' 역공 전망
뉴저지주를 대표하는 미국 민주당 대의원인 장성관씨는 21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에 "민주당 의원이나 '큰손' 후원자 중 새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극히 일부"라며 "어떤 형식을 통하든 새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으로 금세 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대선 TV 토론 졸전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대선 출마 포기를 공식화하며 민주당은 새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일부 주(州)의 후보 등록 시한을 고려해 다음 달 7일, 아무리 늦어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다음 달 19~22일 전에는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해리스 추대론'과 '미니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씨는 "대선 후보 교체와 관련해 민주당의 공식적인 절차는 없다"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서 늦어도 23~24일 전국위원 화상회의를 소집해 (해리스 추대) 결의안을 채택하든, 경선을 치르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주장한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조건부로 내세웠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민주당 내 잠룡들이 후보 출마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 출신으로 강력 범죄, 성범죄자에 강력 대응해 범죄 대처에 느슨하다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격을 피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사회적인 이슈에서 진보적인 정책과 공약을 펼쳐 중도층에 소구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젊고, 유색인종에, 여성인 데다 토론에도 강하다"며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만 아니면 된다는 분위기로, 현재 새 대선 후보가 될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에 굉장히 고무돼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새 후보로 결정될 경우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는 일리노이 주지사나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하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인 중서부, 남부 지역의 백인 남성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장씨는 "지지층 외연 확대를 위해 미국 중서부나 남부 출신의 중년 백인 남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며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나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츠커 주지사는 자산가로 선거 유세에서 자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버시어 주지사의 경우 남부 시골 출신인 데다, 젊고 달변가에 '공화당 텃밭'인 켄터키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 온 '고령 논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역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장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선언하자마자 민주당 내에서 가장 먼저 나온 프레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너무 늙었다는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 후보라며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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