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력 압박…토요일 밤 마음 바꿔"
"미국발 혼돈 전 세계 파급 우려"
주요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 동부 시간 오후 1시 46분께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후보 사퇴 성명을 한 줄짜리 긴급 뉴스로 일제히 보도하고, 홈페이지 첫 화면에 주요 기사로 내걸었다. 미국 ABC방송과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AP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라이브 페이지를 편성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관련 기사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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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원의원 30명 이상 등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토요일 저녁 늦게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보좌진 두 명과 논의 끝에 마음을 바꿨다"며 "5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자체 여론 조사를 실시했는데, 11월 승리 전망이 사라졌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으로 민주당은 마지막 순간에 새로운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전례 없는 난항에 빠지게 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선언을 "충격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했다"며 "그가 대선 출마를 포기한 것은 비록 마지못해 한 결정이었지만, 국가적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선 레이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해리스 부통령의 그간 이력,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한 인사들, 향후 대선 전략 등을 분석하는 기사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다만 제3의 후보 등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은 "여러 민주당 인사와 대화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일부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고 있으며,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얼마나 단결할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면서도 "역학 관계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바다 건너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 관심이 높다. BBC·스카이뉴스·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도 속보를 보내고 라이브 페이지를 편성했다. BBC는 "백악관을 향한 레이스가 뒤집혔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 부진 이후 몇 주간 민주당에서 강도 높은 압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매체들도 이번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너무 늦은 결정이 백악관 복귀를 목표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세를 줬다"며 "해리스 부통령 아래 민주당이 결속되지 않으면 미국발 혼돈이 세계로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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