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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자신감에 찬 네타냐후·힘떨어진 바이든···"휴전안 끌어내기는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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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22일 방미···바이든 회동·의회 연설

바이든 지지 얻은 해리스 부통령과도 만날 듯

블룸버그 "이번 방미 바이든 영향력 저하 뜻해"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전쟁 목표 대부분 이뤄

민주-공화 사이서 ‘정치적 외줄타기’ 가능성도

서울경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완수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휴전 협상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2일 미국에 도착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미국 의회 연설 등의 일정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23일 열릴 양국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백악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네타냐후의 미국 방문은 유럽과 중동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바이든 대통령의 능력 저하를 상징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바이든은 1년 넘게 네타냐후를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를 미루며 이를 ‘선행(휴전 타결)에 대한 보상’으로 활용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림 몸타즈 런던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바이든은 한동안 주요 아랍권 지도자들에게 늙고 약하다는 인식을 받아왔다”며 “이스라엘의 전쟁 행위를 통제하는 데 겪는 어려움은 허약함에 대한 인식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같은 인식은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방미가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폴리티코는 “네타냐후는 바이든이 이미 레임덕이 됐다고 생각해 미국이 압박하는 하마스와의 휴전을 늦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방미 기간 정치적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견해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대규모 민간 사상자를 낸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전쟁 이후 이스라엘 정치권 내 입지 역시 여전히 불안하다. AP통신은 “이스라엘 내 극우 연정 파트너와 현재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바이든 행정부, 올 11월 대선 승리를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이 모두 네타냐후의 연설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들 중 누구의 심기도 거스를 수 없는 처지”라고 짚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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