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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중도하차' 바이든이 지지한 해리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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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인도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검사로서 법조계

검사장·법무장관, 부통령 등…"최초 여성 혹은 흑인" 타이틀

뉴시스

[칼라마주=AP/뉴시스]카말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미시간 주 칼라마중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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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후임으로 지지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험대 위에 올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서 부통령직에 오른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이제는 바이든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와 등에 업고 미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인 인도 출신 암 연구자인 모친 샤말라 고팔란과 자메이카 출신 경제학자인 부친 도널드 해리스는 미국으로 이민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만났다. 해리스에게는 마야라는 자매가 한 명 있다.

그의 부모는 해리스가 아직 유모차를 타고 있을 때 민권 행진에 데려가는 등 활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해리스의 부모는 그가 7살 때 이혼했고, 해리스는 자신과 여동생이 자라면서 인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의 주 양육자가 된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했다. 해리스는 2019년 자서전에 "어머니는 자신이 흑인 딸 두 명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으며, 우리가 자신감 있고 자랑스러운 흑인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심하셨다"고 썼다.

해리스는 12세 때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고, 퀘벡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돌아와 워싱턴D.C.의 명문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재학 기간 중 유색인종 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했고, 1983년 학보사 편집자의 퇴학에 항의하기 위해 건물 농성에도 참여했다.

그는 하워드대를 졸업한 후 1989년 캘리포니아대학교 헤이스팅스 법학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0년에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오클랜드의 앨러미다 카운티 검찰청에서 지방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으로 옮긴 뒤 2003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자 남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올랐고, 2010년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으로 선출됐다. 해리스는 지방검사 시절 샌프란시스코에서 사형을 전제로 한 기소에 반대했지만, 법무장관 재임 중에는 사형이 위헌이라고 판단한 캘리포니아 법원 판결에 항소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로스앤젤레스의 변호사인 더글라스 엠호프와 소개팅으로 만나 2014년 결혼했다.

해리스는 2016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지지를 받아 출마한 캘리포니아주 상원 선거에서 당선됐고, 이는 상원에서 두 번째 흑인 여성으로 기록됐다.

2019년, 상원에 취임한 지 2년 만에 해리스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바이든을 상대로 과거 '버싱(busing)정책' 반대 이력을 지적하는 등 민주당 내에서 떠오르는 여성 스타로 여겨졌지만, 대선 기간 동안 여론 조사에서 지속적인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리스는 2019년 12월 대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캠페인의 재정적 어려움을 중도 하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바이든은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내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2020년 여름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목했다. 바이든이 2020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했고, 해리스는 역사상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승리 연설을 한 최초의 부통령 당선자가 됐다.

임기 초반에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과 같은 행정부에서 정치적으로 골치 아픈 문제를 맡겼다. 부통령으로 일한 첫 해 이후에도 주변 직원의 이탈로 인해 해리스 부통령의 지휘 스타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1973년 '로 대 웨이드 (Roe v. Wade·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보장)' 판결로 확립된 낙태에 대한 기본권을 뒤집기로 한 2022년 대법원의 결정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환점이 됐다. 그는 산모 건강에 대한 정부의 목소리를 냈고 이후 생식권까지 확대했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낙태권 제한에 대해 더 명시적으로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또 역대 미국 대통령이나 부통령 중 처음으로 올해 낙태시술을 제공하는 의료 센터를 방문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2024년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성명에서 "2020년 당 후보로서 제가 가장 먼저 내린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썼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21일 낸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자신의 "목적은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얻고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나는 전국을 다니면서 미국인들과 이번 중요한 선거에서 확실한 선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계속해서 할 일"이라며 "나는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우리나라를 단결시켜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거일까지 107일이 남았다.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다. 그리고 함께 라면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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