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지명 절차 남겨둔 상황서 전격 사퇴
고령·인지 논란에 사퇴 압박 커지자 결국 백기
부통령 '해리스' 전적인 지지…민주당 단결 분위기
전략 차질 빚은 트럼프…"해리스, 바이든보다 쉬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일 워싱턴 DC 백악관 트루먼 발코니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며 손을 맞잡고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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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과반 대의원을 확보해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공식 절차만 남겨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건 미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 피격 사건과 함께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3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후보 사퇴를 결단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사퇴 발표로 다시 대선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를 발표하면서 “나는 해리스가 올해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과 지지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이제는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며 그를 밀어줬다. 유력 대선 후보로 꼽혔던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이 지명을 받고 승리하는 것이 내 목표”라며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티켓’을 쉽게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78) 전 대통령은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는 “사기꾼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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