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요, 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21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당신은 잘했다. 조. 이제 역사를 만들어보자'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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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107일을 앞두고 '리셋'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8일 만에 또다시 판이 뒤집어진 것이다. 세계 최강국이자 최대 경제국의 대선이 유례없는 돌발 변수로 얼룩지면서 세계 경제도 극도의 불확실성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일요일 오후 바이든 대통령은 본인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서한을 올려 "내가 물러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된다"며 "이번주 후반 내 결정에 대해 더 자세히 국민에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는 카멀라 해리스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극비리에 고위급 캠프 관계자들과 상의한 뒤 후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다음달 7일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있어 당장 후보 선출을 위한 '룰 세팅'을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를 지지했음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개 경쟁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당내 분열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전국위원회 회의를 열어 새 대선후보 지명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회의는 전국위원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을 염두에 둔 '트럼프 트레이드'가 심화하는 가운데 또 다른 변수가 생긴 것이다. 22일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 내린 2763.51 하락한 809.96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64.79포인트(-1.16%) 내린 3만9599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며 깜짝 부양 정책을 내놨지만 중화권 증시도 상승세를 보인 홍콩 항셍지수를 제외한 대만 자취엔지수(-2.26%)와 중국 상하이지수(-0.6%)가 하락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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