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설계 기업인 파네시아(대표 정명수)가 내년 하반기부터 CXL 3.1 기반 스위치를 고객사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는 지난 16일 부산 윈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반도체공학회에 참석해 CXL 핵심 제품군의 개발현황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정 대표는 CXL 3.1 스위치 시스템온칩(SoC)을 생산해 내년 하반기 고객사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CXL은 컴퓨팅 프로세서, 메모리, AI가속기 등 서로 다른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인공지능(AI) 등 데이터 양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용량이 커지자,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CXL을 활용하면 데이터센터가 원하는 비율로 연산·메모리 자원을 연결해 통합된 메모리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CXL 3.1은 데이터를 장치 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최신 세대 표준으로 파네시아가 전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챗GPT 등 대규모 AI 응용을 가속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조를 소개하며 CXL 스위치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및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운영하는 기계학습 서비스는 특성이 서로 다른 여러 종류 모델 및 연산을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이는 각 모델·연산을 처리하기에 최적화된 장치 구성이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최신 버전 챗GPT는 정확한 정보 처리를 위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동시에 활용한다. 이 구조에서 LLM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려면 다수의 GPU가 있어야 하는 반면, 대용량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하려면 다수의 메모리·저장장치가 필요하다. 즉 다양한 모델·연산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완벽한 하나의 서버 형태를 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파네시아 측 설명이다.

정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파네시아가 제안하는 것은 GPU 풀 (GPU 로 구성된 서버), 메모리 풀 (메모리로 구성된 서버) 처럼 특정 시스템 장치를 한데 연결한 서버를 각각 구성하고, 이 서버들을 CXL 로 연결해 통합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이후 각각의 시스템 장치 풀에서 잘 처리할 수 있는 응용을 전담해 수행하도록 하면, 다양한 모델/연산을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CXL 스위치가 다양한 종류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서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범용적이며 고확장성을 지원하는 파네시아의 스위치가 여기에 적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에 파네시아 CXL 3.1 스위치 칩을 고객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XL 스위치는 CPU, 메모리, AI가속기 등 여러 시스템 장치를 연결하고 이들 사이 종단간(end-to-end) 통신을 관리하는 핵심 장치다. 파네시아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이를 개발하고 있다.

파네시아 CXL 스위치는 최신 표준인 CXL 3.1에 정의된 기능을 모두 지원하며 이전 표준을 지원하는 장치와도 상호 동작한다. 특히 여러 대 스위치를 다수 계층으로 연결하거나 섬유와 같은 구조(패브릭 구조)를 구성해 여러개 서버에 장착된 수백대 이상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CXL.mem·CXL,cache·CXL.io 등 CXL 프로토콜 IP를 확보해둔 덕에 연결 장치 종류가 특정 타입에 제한되지 않는 범용성을 갖췄다.

파네시아는 이날 실리콘 공정을 마친 CXL 3.1 컨트롤러 칩의 실물도 공개했다. 파네시아는 해당 칩에 탑재된 CXL 3.1 IP가 세계 최초로 두자리 나노초(nanosecond)의 지연시간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실제 AI 데이터센터에 순수 국산 기술로 이루어진 CXL 솔루션이 적용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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