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잠룡들도 잇따라 지지 합류
대의원 매직넘버도 훌쩍 넘어
기부금 모금에도 숨통...하루만에 1000억원 이상 확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자신의 대선캠프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미국)/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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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거물 여성 정치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속속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에 나선 것은 물론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까지 조기 확보에 성공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해리스에 대한 열렬한 지지는 공식적이고 개인적이며 정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승계가 아닌 경선을 통한 후보 교체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세론’에 힘이 실린 상황에서 민주당으로 전국적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정치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펠로시 전 의장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선회하면서 민주당은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민주당 잠룡으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해리스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정치후원금 모금에도 숨통이 트였다. 지난달 말 TV 대선후보 토론 이후 등을 돌렸던 할리우드 민주당 지지 인사들이 잇달아 바이든의 사퇴를 환영하며 민주당 정치자금 기부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24시간 만에 8100만 달러(약 1121억 원)의 정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대선에서 24시간 모금한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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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도 빠르게 진행됐다. AP통신의 비공식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대선 캠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이른바 ‘매직넘버’ 1976명(민주당 대의원 단순 과반)을 넘어선 2668명을 확보했다. 당초 해리스 캠프 측이 설정한 매직넘버 달성 목표 시점은 24일 저녁까지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대본부에서 “앞으로 다가올 며칠, 몇 주간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이 나라를 단결시켜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검사 출신 커리어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트럼프 같은 타입을 잘 안다”면서 “검사 시절 여성 학대자,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정을 어긴 사람 등 모든 종류의 가해자들을 상대했다. 검사 시절의 스킬로 트럼프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산층 강화, 총기 규제, 생식권 보장(낙태 권리 등을 의미) 등이 집권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앞서 8월 7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 지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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