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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가파른데…국내 거주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 59개국 중 4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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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42.9%↑…인플레 고려 실질 상승률은 10% 미만

"전 세계 부동산, 저금리·과잉 유동성 영향권"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내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명목 주거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42.9(2010년=100)로 집계됐다.

집값이 2010년과 비교해 42.9% 올랐다는 의미다.

이는 BIS 자료에 포함된 59개국 중 4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계 평균인 190.2는 물론이고 선진국 평균(178.2)이나 개발도상국 평균(202.6)보다 한참 낮았다.

한국의 명목 가격지수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3분기 121.7을 기록한 뒤 가파르게 상승해 2022년 3분기 말 154.1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올해 1분기 말(142.5)까지 6분기 연속으로 내렸다. 1분기 말 수치는 현재까지 23개국만 집계된 상태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잘 알려진 튀르키예는 지난해 4분기 말 2,480.4로, 2위인 칠레(344.2)를 크게 앞서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이슬란드(330.4), 인도(328.0), 에스토니아(316.7), 헝가리(286.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이탈리아는 92.0으로 59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2010년보다 오히려 8.0% 하락한 셈이다.

키프로스(93.9), 그리스(102.3), 모로코(104.1), 핀란드(110.4), 스페인(110.8) 등도 집값이 내렸거나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은 국가에 속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주거용 부동산 가격지수의 경우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말 109.3으로, 59개국 중 43위에 그쳤다. 세계 평균(123.0)을 비롯해 선진국 평균(132.3)과 개도국 평균(115.8)보다 낮았다.

이 실질 가격지수는 지난 2017년 1분기 말 103.7로 바닥을 찍고 반등해 2021년 4분기 말 126.1까지 올랐다가 차츰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통화 완화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보다 크게 뛴 결과로 분석된다.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튀르키예가 245.2로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았고, 칠레(198.7), 아이슬란드(198.0), 에스토니아(189.9), 이스라엘(178.0) 등의 순이었다.

반면, 러시아(66.4)는 59개국 중 가격지수가 가장 낮았고, 이탈리아(71.5), 루마니아(74.2), 키프로스(79.2), 모로코(80.9) 등이 뒤를 이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 장세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면서 주거용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유독 오른 아파트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주거용 부동산이 통계에 모두 포함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년 4분기 말 국가별 주거용 부동산 가격지수
국가명명목 가격지수실질 가격지수
튀르키예2480.4245.2
칠레344.2198.7
아이슬란드330.4198.0
인도328.0155.1
에스토니아316.7189.9
헝가리286.1159.8
리투아니아261.7159.7
콜롬비아258.8137.4
멕시코251.5140.4
필리핀248.5158.3
뉴질랜드237.0170.6
라트비아234.2152.5
미국226.5160.8
체코222.9140.2
말레이시아219.1167.3
캐나다216.2158.8
이스라엘213.0178.0
홍콩209.6145.4
오스트리아209.4143.1
세르비아206.3105.7
룩셈부르크202.3152.5
포르투갈196.8155.2
브라질192.388.8
호주184.5130.3
슬로바키아183.2120.3
불가리아182.2118.7
폴란드181.5113.7
노르웨이178.4124.8
페루178.2112.4
남아프리카공화국176.289.0
스웨덴175.2129.0
몰타170.5130.4
독일170.5127.9
크로아티아168.5122.7
UAE167.8137.2
태국167.6137.8
영국167.5113.5
네덜란드167.0120.6
인도네시아164.396.4
러시아164.066.4
아일랜드163.9129.8
슬로베니아162.9121.7
스위스159.7152.8
벨기에151.8109.3
싱가포르151.6115.1
덴마크145.6115.9
북마케도니아143.996.4
한국142.9109.3
유로141.6106.3
중국134.2101.5
일본134.1118.9
프랑스129.0103.2
루마니아127.274.2
스페인110.885.7
핀란드110.483.6
모로코104.180.9
그리스102.387.1
키프로스93.979.2
이탈리아92.071.5

※ 국제결제은행(BIS) 통계 자료.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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