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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섹스 방지' 조롱 받던 골판지 침대 또 떴다…선수들 반응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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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4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골판지 침대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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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등장해 내구성 우려를 낳았던 선수촌 골판지 침대가 2024 파리올림픽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침대 위를 내달리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내구성 테스트' 놀이에 나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다이빙 선수인 토머스 데일리를 비롯한 많은 올림픽 출전 선수가 선수촌에서 제공한 골판지 침대 테스트를 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금메달을 포함해 올림픽에서 4개(금 1·동 3)의 메달을 따낸 데일리는 인스타그램에 "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것이 골판지 침대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데일리는 골판지 침대 위에서 발을 구르고 점프하며 내구성 실험을 펼친 뒤 "보시다시피 아주 튼튼하다"며 웃었다.

호주 여자 테니스 대표팀 선수들도 테스트에 동참했다. 이들은 골판지 침대를 발판으로 삼아 오르내리는 스텝업 동작과 매트리스 위에서 허리에 고무줄을 매고 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강도를 테스트했다.

침대 프레임을 골판지 재질로 설계하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깐 골판지 침대는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친환경 대회를 모토로 올림픽에 처음 도입했다.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나무가 아닌 종이 형태의 골판지가 과연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각종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골판지 침대가 두 사람의 몸무게를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논란이 퍼지면서 '안티-섹스(anti-sex·성관계 방지)' 침대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때 쓰이는 골판지 침대의 하중은 도쿄올림픽 때보다 50㎏ 더 무거운 250㎏까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매트리스는 머리와 어깨, 허리, 그리고 다리 세 부분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선수촌에 입촌하는 각 나라 선수는 전신 스캔과 사진 촬영을 하는데,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키, 몸무게, 출전 종목을 고려해 선수에게 가장 알맞은 매트리스를 정해준다. 침대는 장신 선수들을 위해 220㎝로 늘릴 수 있다.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는 대회를 마친 뒤 골판지 침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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