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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트럼프 "머스크 사랑하지만…특정 전기차 여전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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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귀의 상처에 살색 밴드를 붙인 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피격 사건,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JD 밴스 부통령 후보와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1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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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비판 수위가 낮아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특정 전기차는 여전히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24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가 자신에게 전화해 "전기차 비판을 중단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머스크를 사랑하고, 그는 나를 지지했다"며 "그는 나에게 한 달에 4500만달러(약 622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나는 여전히 특정한 전기차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저는 전기차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기차를 사랑한다"면서도 "사람들은 (전기차로) 미국을 가로지르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너무 자주 (충전을 위해) 멈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근거리를) 왔다 갔다 할 때는 전기차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에 반대해왔다. 집권 시 전기차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그는 동시에 휘발유 차량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고 주요 경합 주인 러스트벨트 내 미시간주에서 자동차 노동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세에서 전기차에 대해 미묘한 입장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전기차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지만 내가 전기차에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를 몰아봤는데 정말 훌륭하다"며 "나는 일론 머스크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렇게 미묘하게 누그러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지난 3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머스크를 만난 후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는 이같은 NYT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머스크 CEO는 지난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PAC·정치후원단체)에 매달 4500만달러를 기부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나는 슈퍼팩에 약간의 기부를 하고 있지만 언론에 보도된 것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능력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공화당원들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자유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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