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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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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살충제 사건' 11일째…"범인 빨리 잡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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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1명은 퇴원…"사건 당일 시간상 순서 헷갈려"

쓰러진 5명 중 2명 여전히 중태

연합뉴스

안동병원 일반병실
[촬영 박세진]


(안동=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복날 살충제 사건'으로 쓰러졌던 할머니 5명 중 2명이 여전히 중태다.

할머니 A(69)씨와 B(85)씨는 안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각각 11일째, 8일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25일 오후 2시 안동병원 응급중환자실 앞에서 만난 A씨의 남편은 5분 남짓한 면회를 마치고 나와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A씨의 남편은 "(나는) 잠도 못 자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한다"며 "범인이나 빨리 잡아달라고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78)씨는 이날 정오께 경북 안동병원 일반병실에서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퇴원했다.

안동병원 응급중환자실로 이송된 지 9일 만이다.

C씨 아들은 "어머님이 사건 당일 종이컵에 커피를 마신 것은 확실히 기억하시는데 경로당에 간 시점을 헷갈리신다"며 "그래도 가볍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신체적인 건강은 회복했다"고 전했다.

D(65)씨와 E(75)씨는 의식을 되찾아 응급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로당에 남은건
[촬영 윤관식]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사건 전모를 밝히기 위해 건강이 호전된 C·D·E씨의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간 경찰은 할머니 5명의 집과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에서 유의미한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할머니 5명은 초복 날인 지난 15일 여성경로당 회원들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경로당에 들렀다. 이후 B씨를 제외한 4명은 커피를 마신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A·D·E씨는 지난 15일, C씨는 다음 날 호흡곤란 등 살충제 중독 증상이 나타나 안동병원에 입원했다.

B씨는 사건 나흘째인 지난 18일 같은 증상이 발현해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 등 4명에게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B씨에게서 확인된 구체적인 살충제 성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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