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퇴임 6개월 남은 바이든에 "50년간 이스라엘 지원에 감사"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을 데려올 휴전안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환영하고서 "우리는 논의할 게 많다. 바로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난 자부심이 강한 유대인 시오니스트(유대인 민족주의자)로서 자부심이 강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시오니스트에게 50년간의 공직과 50년간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 앞에 있는 큰 현안들을 오늘 당신과 논의하고 앞으로 수개월간 당신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일랜드 혈통인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평생 친이스라엘 기조를 유지해온 것을 시오니스트에 비유하며 감사를 표했지만, 사실 두 정상의 관계가 우호적이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지적해왔으며,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제시한 3단계 휴전안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태도를 두고 미국 측에서 일부 불편한 기색도 감지된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 철수와 하마스의 인질 교환을 병행하는 3단계 휴전안을 수용하라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에게 더 우호적이라고 생각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기다리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퇴임까지 남은 6개월 동안 집중할 과제 중 하나로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인질 귀환을 꼽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의회 연설에서 하마스를 소멸해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않는 한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의 큰 틀에 동의했고 휴전안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해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일부 간극이 남아있다"면서 "오늘 우리는 총리에게 이런 간극을 좁히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후 하마스에 가족이 인질로 붙잡힌 미국인 가족들을 만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직을 사실상 확정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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