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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카카오 신한카드·토스 하나카드’ 출시된다… 인뱅과 손잡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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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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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하는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점유율을 높이려는 카드사와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인터넷은행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다양한 PLCC 출시가 예정돼 소비자 선택지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토스뱅크와 하나카드는 PLCC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PLCC 출시를 준비했는데 이번 협약은 PLCC 출시 관련 다양한 제반 사항을 사전에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PLCC는 각 사의 플랫폼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는 카드 고객 모집을 담당하며 하나카드는 발급, 심사, 상담 등 카드 일반에 관한 업무처리를 수행할 예정이다. 카드는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신한카드 역시 지난달 27일 PLCC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중 PLCC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신한카드 간 협약은 업계 1위 회사끼리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한카드는 통합 멤버십 기준 32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카카오뱅크는 약 24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PLCC는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신청하고 카드 실적, 혜택 내역, 부가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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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왼쪽)와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토스뱅크 이은미 대표(왼쪽)와 하나카드 이호성 대표.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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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카드사는 주로 소비재 결제가 많은 유통업계와 PLCC 제휴를 맺어왔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결제 수단을 다변화해 서비스 이용도를 높이고 카드사는 유통업체의 기존 고객을 흡수하고자 했다. PLCC 마케팅을 가장 공격적으로 펼쳤던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이마트, 대한항공, 네이버에 이어 최근 CJ올리브영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협업사를 총 19개로 늘렸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 쿠팡과 제휴해 쿠팡 와우카드를 내놓았다. 6월에는 비씨카드와 컬리가 협업해 컬리카드를 선보였는데 해당 카드는 10만좌 이상씩 발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통업계 중심으로 이뤄진 PLCC 마케팅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확대된 데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의 니즈가 들어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카드사 인프라를 활용해 손쉽게 카드사업에 진출하고, 카드사는 젊은 고객 비율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다양화를 꾀하고자 한다. 또 PLCC 출시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가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플랫폼과 혜택 면에서 선택지가 넓어져 긍정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 모두 기존 시장에서 경쟁력이 사라지는 점도 제휴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크게 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부채 확대 주범으로 지목되며 주담대 수요를 관리하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이 최저 0%대를 기록하며 본업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이들은 PLCC 제휴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카드사가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들과 제휴했다면 최근 들어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권과 PLCC를 개발해 서로 윈-윈(win-win)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금융기관과 제휴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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