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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희비 엇갈린 조선 3사…'적자' 한화오션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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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분기 한화오션 영업손실 96억원
HD한국조선해양 3764억원·삼성중공업 1307억원

머니투데이

조선 3사, 2분기 실적 현황/그래픽=윤선정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한화오션은 시장 예상과 달리 적자를 냈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을 하지 못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초 증권가는 한화오션이 올 1분기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 2분기도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오션의 적자는 일회성 비용 140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 일회성 비용에는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년 전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발생한 생산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한화오션이 투입한 생산일정 조정비, 외주비 등이 포함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당시 두 달간 도크 점거가 이뤄지면서 생산이 지연된 영향이 아직 있다"면서도 "공정이 거의 회복된 만큼, 앞으로 이 요인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한화오션 관계자는 "2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흑자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하반기에는 흑자 확대를 위해 생산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고 선주와 지속 협의를 통해 납기일 준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각각 영업이익 3764억원, 13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HD한국조선해양은 428.7%, 삼성중공업은 121.9% 증가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조원대 흑자 달성의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10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호실적은 2022년 이후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온 결과다. 조선업 불황 시기에 확보했던 저가 수주분을 해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의 올 2분기 조선부문 영업이익은 3940억원으로 724.3% 급증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LNG운반선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다만 조선 3사는 모두 하반기 호실적을 자신했다. 공통된 요인이 'LNG운반선'의 매출 비중 확대다. 한화오션은 올 하반기 LNG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 생산 안정화 실현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2분기 50%이던 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3분기 60%로 오를 것으로 보고있다. 손실이 컸던 2020~2021년 저가 수주물량도 조만간 털어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저가 수주 물량은 올해 중 대부분 인도되고, 내년 상반기 90% 인도돼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선가에 수주한 LNG 운반선 건조가 본격화 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 산업의 안정적인 수주 사이클 추세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자 호선이 줄어들고 흑자 호전이 늘어나는 믹스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과 FLNG 건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안정적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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