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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캠핑 갔더니 쏘렌토 하이브리드만 보이더라”…씽씽 달린 기아 ‘실적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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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이익률 ‘3관왕’
2분기 매출 27조·영업익 3.6조
영업이익률 13.2% 달해
포르쉐에 이어 세계 2위
하이브리드·SUV 인기 덕
완성차그룹 기준 2위 유력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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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기차 수요가 정체된 와중에도 기아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등 실적 3대 지표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 전동화 투자에 집중하던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전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1% 늘어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종전 최고치인 올해 1분기(13.1%)보다 0.1%포인트 높아진 13.2%를 달성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단일 완성차 기업 기준으로 포르쉐(17%)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BMW그룹은 포르쉐와 함께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0.7%, 10.6%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질 것으로 증권가에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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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자동차 판매량이 소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실적 신기록을 이뤄냈다. 올해 2분기에 기아는 전 세계에서 79만5183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2분기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판매 단가가 높은 레저용차량(RV) 비중을 확대하며 대당 판매가격(ASP)을 끌어올렸다. EV9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21.4%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72조5885억원, 영업이익은 7조92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1년 새 각각 6%, 3.7% 증가했다.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9%를 달성했다.

매일경제와 삼성증권이 분석한 주요 완성차 업체의 2분기 실적을 보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도요타(11조6551억원·전망치), 폭스바겐그룹(8조381억원) 등과 글로벌 ‘톱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현대차·기아는 완성차 그룹 기준 세계 2위에 등극하는 상황이 유력하다.

경쟁사들이 대대적인 전동화 투자에 나섰다가 전기차 캐즘의 역풍을 맞는 동안 현대차·기아는 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현대차·기아의 경쟁사들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 역성장을 겪고 있다는 점도 영업이익률 순위 변동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하반기에도 기아가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수익성 구조는 사업 계획을 초과하는 추세가 하반기에도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재료비·인건비 상승, 환율 변화 등으로 인해 상반기보다는 (수익성 개선 폭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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