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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인터뷰] “‘구글플레이 패스’에서 웹툰·OTT까지 즐길 수 있어… 韓 크리에이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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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샘 브라이트 구글플레이 제너럴 매니저(부사장)./구글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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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용자들이 내달부터 구독형 서비스 ‘구글플레이 패스’에서 웹툰·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앱 관련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놓은 ‘큐레이션 공간(curated spaces)’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구글플레이는 한국 콘텐츠 수출에 기여하고 새로운 잠재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이들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샘 브라이트(Sam Bright) 구글플레이 제너럴 매니저(부사장)는 지난 24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구글플레이가 이용자들이 앱을 위해 방문하는 단순한 스토어에서 벗어나 ‘엔드 투 엔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미국 테일러대를 3년 만에 우등 졸업한 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업워크(Upwork) 최고 제품 및 경험 책임자, 이베이(eBay) 부사장 겸 버티컬 총괄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구글플레이에 합류했다. 그는 “구글플레이에 합류한 후 전 세계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어떻게 하면 그들의 혁신성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을지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했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한국 개발자들은 눈에 띄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UBG Mobile)’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는 “배틀그라운드 인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배틀 로얄’ 장르 열풍이 일었고 리니지M, 서머너즈워 등 한국 역할수행게임(RPG)도 인기”라며 “현재 한국에는 10만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구글플레이에서 비즈니스를 구축하며 앱 및 게임 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K-팝이 글로벌 팝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처럼 한국 앱 개발자들은 K-팝 스타 또는 에이전시들과 협력해 리듬 게임이나 가상 세계와 같은 참신한 팬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위버스(Weverse), 쿠키(Kooky) 같은 앱이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 구글플레이 패스에서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티빙 이용

구글플레이는 지난달 한국에 구독형 서비스 ‘구글플레이 패스’를 출시했다. 구글플레이 패스는 201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서비스인데, 한국에 5년 만에 들어온 것이다. 월 6500원에 광고나 인앱 구매 없이 1000개 이상의 인기 앱과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구글플레이 패스는 이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유용한 서비스”라며 “이용자는 방대한 게임 카탈로그에 쉽게 액세스할 수 있으며, 개발자는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내달부터 한국 소비자들은 구글플레이 패스에서 게임 외에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티빙 등을 이용할 수 있다”며 “3주 동안 한국의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첫 3개월 동안 8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 측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 자정까지 80%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게임도 구글플레이 패스에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으며, ‘나혼자만 레벨 업’ ‘세븐나이츠 키우기’ ‘리니지M’ 같은 인기 게임에서는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글플레이의 새로운 기능인 ‘큐레이션 공간’을 소개했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앱 관련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기능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관심사와 더 쉽게 연결되고, 개발자는 새로운 잠재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인도에선 ‘크리켓’ 큐레이션으로 시범 운영했고, 일본에선 ‘만화’를 위한 큐레이션 공간을 선보였다. 일본 여러 출판사와 협력해 1000개 이상의 만화 및 웹툰 타이틀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한국은 웹툰 산업의 글로벌 리더다. 이번 출시로 구글플레이가 한국 콘텐츠 수출에 기여하고 새로운 잠재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지역과 관심사에 맞춰 더 많은 큐레이션 공간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 구글플레이에서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를 지원하기 위한 잠재적인 큐레이션 공간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이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존 플랫폼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어떻게 더욱 유용하고 기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구글플레이는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경험을 더 쉽게 발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개발자가 이용자에게 다가가고 성장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엔드 투 엔드’ 경험 돕겠다

구글플레이는 개발자들에게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의 제미나이(Gemini in Android Studio) 같은 AI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도구는 코딩, 오류 설명 및 수정, 개선 제안 등을 지원해 개발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한다. 개발자가 앱 개발의 재미 있고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개발자들은 구글플레이 및 안드로이드의 도구를 통해 개발 시간을 22% 단축했고, 28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는 게 브라이트 부사장의 설명이다. 구글플레이는 소비자들에게 유사한 앱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규 기능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며 AI를 활용하고 있다.

브라이트 부사장은 “이용자들이 구글플레이 홈 화면뿐 아니라 앱 전반에 걸쳐 ‘엔드 투 엔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구글플레이가 이용자들이 앱을 위해 방문하는 단순한 스토어, 목적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또 “구글플레이의 새로운 비전은 이용자들이 앱 전환이나 스크롤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플레이하고 즐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새로운 앱을 찾는 것뿐 아니라 앱 내에서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많은 앱 스토어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품질 앱, 게임, 도서 등을 찾기 위해 구글플레이를 선택한 한국 이용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용자들이 새로운 앱을 발견하고, 원하는 콘텐츠에 더 쉽게 액세스하고, 더 안전하고 보람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사용자와 개발자 파트너를 위해 최고의 앱 스토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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