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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콕!건강]오늘은 '세계 두경부암의 날'…'삶의 질' 지키려면 예방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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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27일은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주로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을 뜻하는 두경부암은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것은 물론 심미적 기능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적극적인 기능 보존과 재건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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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의 발생 부위별 증상 및 치료법[사진제공=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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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 중 뇌·눈에 생기는 암을 제외하고 구강암(입), 비강암 및 부비동암(코), 인두암, 후두암, 갑상샘암, 침샘암 등이 있다.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샘암을 제외한 두경부암은 전체 암 발생의 2.2%를 차지하고, 갑상샘암을 포함하면 약 15%에 달한다.

두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히는 건 흡연이다. 흡연자의 경우 후두암의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7~2배 높다. 흡연은 다른 부위 두경부암 발생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음주까지 병행할 경우 점막 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해 두경부암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와 구인두암, 스타인-바 바이러스(EBV)와 비인두암이 관련돼 있다.

두경부암은 1~2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80~90%까지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진단은 신체검사 및 영상 검사를 기본으로 실시한다. 경부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다. 이미 진행된 경우라면 치료 전 양전자 단층촬영(PET)-CT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간·폐·뼈 등으로 원격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병변이 발견된 경우에는 외래에서 바로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두경부암의 증상은 암의 발생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많이 생기는 갑상샘암은 일부 통증, 쉰 목소리, 삼킴곤란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다. 비강암과 부비동암은 코 막힘이 흔히 발생하고, 한쪽 코에서만 지속해서 코피가 나기도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과 비슷하지만 회복되지 않는 입 속 궤양이 생기고, 변색, 통증, 귀밑 또는 목 윗부분의 혹 등이 생긴다. 후두암은 목소리가 쉬게 되고, 종양이 진행되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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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의 위험인자 및 진단방법[사진제공=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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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 역시 부위별로 다양하다.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과 관련된 부위에 발생해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원발부위, 병기, 수술 시 예상되는 기능 소실, 비수술적 치료(항암방사선치료 등)에 예상되는 반응성 등을 고려해 다양한 진료과의 다학제 논의를 거쳐 치료 계획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수술 또는 방사선 단독치료, 진행된 병기에서는 수술과 항암 방사선 병합치료가 시행된다. 갑상샘암은 온순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기도 및 식도, 또는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이나 근육을 침범할 경우 공격적인 암으로 분류된다. 이때는 수술로 종양과 함께 침범된 기관지나 식도를 제거하고 재건술을 실시한다. 비강암, 부비동암은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지만 최근 코 기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내시경 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다. 입천장, 얼굴 뼈를 제거해야 한다면 팔·다리·어깨 등에서 자가 조직을 이식해 본래의 기능과 모양을 복원하는 재건술을 병행한다. 후두암은 초기 수술 혹은 방사선 단독치료를 한다. 암이 진행된 경우 후두 보존을 위해 항암 방사선 치료를 택할 수 있고, 재발한 때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치료는 후두를 보존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두를 모두 제거하게 되고, 이 경우 발성할 수 있도록 인공 성대를 삽입한다.

정은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모든 암이 그렇듯 두경부암도 예방이 최선이고, 조기 진단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다"며 "예방을 위해 금주와 금연을 실시해야 하고, 호전되지 않는 목의 혹이나 통증, 목소리 변화, 입안 궤양·출혈, 한쪽 코막힘·출혈 등 두경부암 의심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원해 검진받길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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