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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트럼프에 기대 크던 러시아 갑작스러운 해리스 부상에 당혹[2024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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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최고 전문가 바이든, 핵보유 러와 충돌 피했으나

대외정책 문외한 해리스의 대러 정책은 예측 불가능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2022년 4월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개혁법(ACA) 관련 행사 도중 서로 포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던 러시아가 해리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당혹해 하고 있다. 202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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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리한 입장에서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러시아의 엘리트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혹해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소재 러시아 정치 자문회사 R. 폴리틱의 설립자인 타니아나 스타노바야는 “해리스가 승리하면 크레믈린이 크게 실망할 것이다. 반러 조치를 예상해서가 아니라 미국 정치가 비합리적이고 비실용적이며 자기 파괴적이라고 보는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노바야는 해리스가 “러시아에서는 진보 테러리스트, 진보 독재자로 평가된다. 따라서 그런 사람과 전쟁을 끝내기가 매우 힘들고 모든 기회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를 좋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을 공격하는 트럼프는 선물과 같은 존재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하루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의 공언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눌러 앉힐 수 있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많은 러시아 대외 정책 전문가들이 러시아를 냉전시대 미국에 맞섰던 초강대국으로 간주한 것으로 본다. 바이든이 예측 가능하며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충돌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스타노바야는 “바이든의 경우 최소한 금지선을 안다”고 했다.

그러나 해리스의 경우 러시아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이어서 경계 대상이다. 러시아 정부와 밀접한 정치 평론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배후 세력들이 미국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후보 사퇴는 프랑스의 극우 세력이 의회를 장악하지 못한데 이어 발생한 러시아에게 불편한 사안이다.

일부 러시아 당국자들은 해리스가 후보가 된 것이 미국 진보 세력이 우파 고립주의 세력의 등장을 차단할 것이라는 징조로 본다.

푸틴의 한 측근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을 보라. 우파가 승리할 것이 거의 분명했다. 그러나 극좌가 집권당과 손을 잡으면서 최대 지지를 받은 정파가 무력화됐다. 이게 진정한 민주주의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미국 민주당 진보 세력도 “마찬가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바이든의 후보 사퇴에 대해 공개적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부 선전 매체들은 해리스를 대거 공격하고 있다. TV 진행자가 해리스가 “미쳤다”고 했고 유명 학자인 안드레이 시도로프는 2개 인종이 섞인 부통령은 “수류탄을 든 원숭이보다 해롭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러시아 고위 외교 당국자와 밀접한 한 러시아 학자는 “해리스가 나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배후 세력의 인질이 될 것으로 보기에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정책 최고 전문가인 바이든에 해리스는 크게 모자란다”고 덧붙였다.

한 러시아 기업인은 많은 러시아 엘리트들이 트럼프가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러 고립주의 입장을 강조해온 JD 밴스 트럼프 러닝메이트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밴스는 푸틴이 “유럽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라는데 동의하길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반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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