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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절망 속에서도 출전한 팔레스타인 선수단, 큰 박수 받으며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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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팔레스타인 선수단이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배를 타고 등장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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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들이 등장하자, 관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27일 저녁 7시30분(현지시각)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대형 티브이(TV) 화면에 팔레스타인 선수단이 탄 배가 잡히자 응원 소리와 함께 박수를 힘껏 치기 시작했다. 트로카데로 광장은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한 각국 선수단의 종착점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센강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진행됐다.



팔레스타인 선수단은 이날 유람선 머리 갑판에서 자국 국기를 힘차게 흔들며 141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팔레스타인은 자국의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수만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선수단을 파견했다.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선수가 복싱, 수영, 육상, 유도, 사격, 태권도에 출전해 조국에 희망을 전한다. 태권도에 출전하는 오마르 이스마일만이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고, 대부분의 선수는 종목별 보편성 쿼터로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팔레스타인 선수단을 향한 관중들의 환호성은 앞서 입장한 파키스탄이나 팔라우 선수들을 향한 박수 소리보다 몇배는 크고 오랜 시간 지속됐다. 이날 광장에 모인 관중들은 국가별로 모여 앉은 경우가 많아 자국 선수단의 모습이 화면에 잡힐 때면 특정 구역에서만 응원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선수단을 향한 박수 소리는 광장 구석구석에서 골고루 울려 퍼졌다. 다른 선수단 입장 상황과 견줘봐도 특이했다.



한겨레

난민 선수단이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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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수단 행진 순서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난민 선수단의 등장도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36명으로 구성된 난민 선수단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오륜기가 아닌 하트가 있는 자체 문장이 들어간 유니폼을 입은 채 입장했다. 개막식 말미 난민 선수단 구성을 향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활동이 담긴 영상과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난민 선수단 36명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자,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난민 선수단의 알리 자다 단장은 올림픽 공식 누리집에서 자체 문장과 관련해 “선수들은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 난민 선수단을 대표한다”며 “우리만의 엠블럼을 가지는 게 소속감을 만들고, 1억명 이상의 난민 인구를 대표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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