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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삼성·LG전자, 3년 멈춘 공장 재가동하나? [러-우 휴전 검토, 韓 특수 올까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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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비만 수천억…현지 공장 사실상 '방치'

현지 업체에 임대 추진했지만 성과는 아직

업체들 "아직 불확실성 높아…예의주시 중"

뉴시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4일 벨랴니노브 안드레이 러시아 관세청장, 아르따모노브 깔루가 주 주지사, 이규형 러시아 대사,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 박종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깔루가 TV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러시아 깔루가 주 보르시노에 위치한 깔루가 TV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하늘기자 ehn06@newsis.com <관련기사 있음>


[서울=뉴시스]이인준 이지용 기자 = 건설 공사에만 수천억원이 투입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러시아 생산법인 현지 공장이 언제쯤 재가동 할 지 관심이 커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공장은 벌써 2년째 방치 상태다. 대안으로 추진되던 공장 임대도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11월 모스크바 서남쪽 칼루가 지역에 공장을 준공하고, TV 등을 생산해 왔다. 당시 이 공장 건설에는 5400만달러(761억원)이 투입됐다.

삼성전자의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꼽힌 이 공장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 제재가 시작되면서 그해 3월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 가동 중단으로 칼루가 생산법인(SERK)은 그 해 110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휴 공장을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러시아 현지 공장은 현 단계에서 매각할 의사는 없다"며 "임대 등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또한 별다른 진척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LG전자 루자 공장도 '방치'…CIS 매출 절반 '뚝'

LG전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전자도 지난 2006년 9월 러시아 루자 지역에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생산할 수 있는 가전 공장을 완공했다. 당시 LG전자가 1억달러, 부품협력업체 7개사가 5000만달러씩 총 1억5000만달러(2000억원)을 투자했다.

LG전장의 동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온 이 공장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현지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동을 멈췄다.

LG전자의 지난해 러시아 및 CIS지역(독립국가연합) 매출은 1조원 정도로 2021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LG전자도 이 공장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현실적으로 뾰족한 수가 없다.

러시아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DNS와 임대 협상을 추진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두 곳을 운영하던 R&D 센터도 현지 상황 불안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센터로 통합된 상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LG전자가 러시아 푸쉬킨미술관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미술관 관람객들은 8K 해상도의 올레드 TV로 주요 전시작품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2020.12.03.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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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장 중단 '3년차'…가동 재개에 '신중'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은 벌써 2년이 넘어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LG전자는 같은 해 8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그러나 양국이 휴전에 들어가면, 러시아 현지 생산기지 재가동을 통해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원재료 가격 인상과 현지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 둔화도 향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단 삼성전자 측은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공당 재가동 등 향후 진행 상황을 예단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회사 측은 "아직 운영 방안을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며 "공장 가동 재개 여부를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이번 전쟁 종식이나 긴장 완화가 이뤄져도 현재로선 현지 공장 재가동 시점을 쉽게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며 "휴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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