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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대형마트 간 탈북 노부부 "궁전 같다…이게 한국 수준" 감탄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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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포대 앞에선 북한 주민 생각에 씁쓸

탈북 부부의 국내 대형마트 방문 후기가 뒤늦게 화제다. 이들은 내내 감탄을 쏟아내다가 높게 쌓인 쌀 포대를 보고는 굶주리고 있을 북한 주민들을 떠올리며 씁쓸해했다.

아시아경제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강은정TV 캡처


2022년 9월 유튜브 채널 강은정TV에 올라온 '대형 마트에서 최고의 제품을 마음껏 살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우리 엄마! 탈북 안 했으면 이런 걸 어떻게 구경이나 하겠어?! 한국 마트엔 없는 게 없네'라는 영상은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탈북 여성이 운영하는 채널로, 탈북 후 찾은 자유로운 일상을 전한다.

영상에서 탈북 유튜버 강은정은 부모와 함께 인근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아버지는 "북한에서 제일 좋은 곳은 평양 제1 백화점인데 여기 절반도 안 된다"며 감탄했다. 마트 바닥을 보고는 "깨끗하다. 바닥이 거울이다"라고 했고, 천장을 보고는 "전등이 수 천개는 된다. 대한민국에는 전기도 많다"며 탄성을 질렀다.

아기용품 판매대에선 기저귀를 보더니 "태어나서부터 6개월까지, 그 이후 것도 종류별로 있다"며 "내가 아이들 키울 때는 천 기저귀로 매일 빨고 말려서 다음에 쓰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어머니 또한 "시장에도 별것이 다 있긴 하지만 대형마트에 와보면 안이 궁전 같다. 다 고급스러워 보인다. 내가 이런 데 와서 뭘 사 간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고 했다. 아버지는 "대형마트를 보니 한국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얼마나 행복한 나라냐"라고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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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강은정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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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쌓여있는 쌀 포대 앞에서는 차마 걸음을 떼지 못했다. 아버지는 "북한 인민들은 쌀이 없어 굶어 죽는다는데 여기는 쌀 풍년"이라며 "북한도 체제를 바꿔 한국의 3분의 1만 살아도 배는 안 고프겠다"고 씁쓸해했다.

탈북민 72% "식량 배급받은 경험 없다"
북한의 연간 식량 부족분은 무려 80여만t에 달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2020년 탈북민들을 상대로 통일부(장관 김영호)가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72.2%가 '식량 배급을 받은 경험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이는 북한 내의 열악한 식량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로 평가된다.

통일부가 올해 상반기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보고서'는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부은 재원의 일부라도 주민들의 민생에 썼으면 북한 경제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은 소수 독점의 권력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핵·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감시와 통제의 우리에 가둬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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