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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리뷰] '파일럿', 조정석→한선화 배우들 매력 돋보이는 여름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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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지 기자]
문화뉴스

[리뷰] '파일럿', 조정석→한선화 배우들 매력 돋보이는 여름 코미디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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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강예지 기자] 배우 조정석의 파격 변신으로 관심이 집중된 신작, 유쾌함 그 자체인 영화 '파일럿'이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가장 보통의 연애'로 주목받은 김한결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말 그대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캐리'했다. 특히 조정석은 능청스러운 연기를 뽐내면서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끔 한다.

서사만 보자면 굉장히 단조로운 편이고 예상이 가능했다. '여장'이라는 주제에 제법 나올법한 이야기인 데다가 특별한 반전은 존재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몇몇 사건들은 너무 갑작스럽거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소 불분명하고, 그 핵심이 중구난방으로 뻗쳐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그중 성 문제, 개인의 성장 과정,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 중에 뭐 하나 딱 말하기가 어렵다. 성 평등에 관련된 이슈가 코미디 영화에 담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다른 이야기들과 어우러지도록 했던 점은 좋은 시도였지만, 뚜렷한 메시지가 있었다고 하기에는 한정우가 한정미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고충을 이해하는 그림이 조금은 피상적이었던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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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일럿', 조정석→한선화 배우들 매력 돋보이는 여름 코미디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외에도 한정우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까지 전달하려다 보니 그 산만함으로 인해 영화가 끝나고서는 감동 포인트를 짚기 어려웠다.

영화의 재미는 스토리라인보다는 배우들의 매력, 그들의 케미를 중심적으로 보는 것이다.

조정석은 스타 파일럿과 여장 남자로서의 1인 2역 연기를 뻔뻔하고 매우 능청스럽게 소화해낸다. 상반되는 두 캐릭터를 아무런 이질감 없이 동시에 표현해내는 그의 연기 내공을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있고, 그 연기를 구경하는 맛이 있다. 예상하지 못하게 웃음이 터지게 하는 장면들, 그리고 단순히 웃음 뿐만이 아니라 공감을 하게끔 만들어 주인공을 응원하며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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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일럿', 조정석→한선화 배우들 매력 돋보이는 여름 코미디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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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간의 케미도 영화의 재미에 한몫한다. 캐릭터들 개개인의 매력을 연기파 배우들이 배로 만들었고, 이에 따라 더 좋은 합이 나올 수 있었다. 조정석, 이주명, 신승호, 한선화 누가 하나 빠짐없이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일럿'은 여름 극장가 흥행을 노려볼 만하다. 무엇보다 조정석의 파격적인 변신 그 자체만으로 관객들이 흥미를 느낄 소재인 데다가, 영화관을 찾게 되는 무더운 여름에 미소를 자아내고 기분 좋게 볼만한 영화다.

비록 더 깊은 내용과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만한 감동이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가족끼리 보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는 훈훈한 영화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문화뉴스 / 강예지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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