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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수영·탁구 대표팀, ‘찜통 버스’ 피해 올림픽 선수촌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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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우민(왼쪽) 등 수영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각) 파리 생드니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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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수영, 탁구 등 대표팀 선수단이 ‘찜통 버스’를 피해 바깥 숙소 생활을 한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26일(현지시각) ‘연합뉴스’에 “(황선우·김우민 등) 남자 800m 계영 멤버 6명은 선수촌에서 나와 경기장에서 도보 5분 거리의 호텔을 사용한다”고 밝히며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남자 800m 계영 대표팀은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수영 경영 대표 15명은 개회식이 열린 이날 마지막 ‘메인 풀 훈련’을 했다. 김우민,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 등 계영 멤버 6명은 이날 훈련 뒤 선수촌으로 향했지만, 이튿날 27일 선수촌에서 나와 31일까지 라데팡스 수영장 인근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위해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선수촌에 에어컨 대신 친환경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에도 냉방 시설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대회 시작 전부터 고충을 겪어 왔다. 이에 수영연맹이 자체 비용으로 남자 계영 멤버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김우민은 지난 25일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버스가 너무 덥다. 창문도 못 열게 막아놨더라”며 “길을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 뱅뱅 돌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선우도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 사우나 같다. 바깥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덥다. 선수촌에서 수영장까지 40∼45분이 걸리는데 오늘은 1시간 반이 걸려서 힘들다.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테이프가 붙어 있다”고 말했다.



탁구 대표팀 선수들은 탁구 경기장과 훈련장이 있는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 별도 에어비앤비 숙소를 마련했다고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탁구협회 자체 비용을 들였다. 대한탁구협회는 선수단에 9인승 차량과 기사도 지원하기로 했는데, 차량 하루 이용료가 100만원 가량이라고 알려졌다.



한쪽에서는 올림픽 기간 천정부지로 오른 방값을 개별 종목단체들이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종목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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