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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Go! 파리컷!] 올림픽 개막식에서 찌그러진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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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4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이에나 다리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입장하는 선수단을 보기 위해 쓰레기통을 밟고 올라서 있다. 2024.7.26 파리=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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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이 개회식이 열리던 26일(현지 시각) 저녁. 개회식 시작 전부터 센강 인근에는 엄청난 관광객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경찰은 혹시 모를 테러를 대비해 높은 강도의 검문을 실시한 가운데, 기자들도 개회식 취재를 위해 센강을 따라 걸었다.

그런데, 파리를 돌아다닐수록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문화적 괴리감이 들기 시작한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물과 달리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과 자주 마주친다. 건널목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무단횡단을 한다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노상방뇨하는 시민들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이번 개회식을 취재하며 마주친 충격적이었던 장면이 있었다. 센강에서 배를 타고 선수들이 입장하는 메인 이벤트가 펼쳐지자, 사람들은 선수단을 보기 위해 거리의 쓰레기통을 밟고 올라섰다. 쓰레기통은 뚜껑이 닫힌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다 보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레기통들은 찌그러졌고, 쓰레기통 입구 사이로 시민들이 쓰레기를 넣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셔터를 누르자 몇 명이 카메라를 의식하고 머쓱해하며 내려왔다. 올림픽은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개최국 국민들의 문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그게 걸맞지 않은 모습은 오히려 개최국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전 세계 기자들이 파리에 모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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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이에나 다리 인근에서 사람들이 쓰레기통을 밟고 올라서 있다. 2024.7.26 파리=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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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리 센강 일대에서 개회식을 관람하기 위한 파리 시민들이 쓰레기통 위에 올라가 있다. 2024.7.26 / 파리=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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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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