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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네이버페이, 티몬·위메프 결제액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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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피해자 호소에 티몬 본부장, “큐텐 자금 중국에 600억원 있다 들어”

조선일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운집해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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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이용자들에 대해 네이버페이가 환불 신청을 받는다.

네이버페이는 결제 취소, 환불을 원하는 이용자가 티몬, 위메프의 결제·구매 내역 페이지 스크린샷(캡쳐 화면)을 첨부하면 48시간 이내 환불 처리가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결제액 환불 신청을 28일 오전 10시부터 받을 예정이다.

이미 카드사를 통해 결제취소와 환불을 신청한 경우에도 네이버페이에 별도로 결제취소와 환불 신청을 하면 된다. 결제취소, 환불처리가 완료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및 머니로 결제된 건은 즉시 환불되고 카드는 3~5일(전월 결제시에는 카드 대금에서 차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티몬은 일부 결제대행업체(PG사) 협조로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 68억원어치를 취소 처리했다고 밝혔다. 취소 금액은 KG이니시스 약 26억원, 나이스페이먼츠는 약 42억원이다. 취소 여부는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취소 완료까지는 3∼5일 소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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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가운데)이 26일 오후 서울 신사동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에서 고개를 숙이고 브리핑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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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가 불거지고 첫 주말을 맞은 이날, 티몬이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빌딩에 피해자들과 직원과의 대치 국면이 이어졌다.

전날부터 현장에 나와 있는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피해자들이 ‘큐텐의 600억원 지원설’을 묻자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다. 중국에서 바로 빼 올 수가 없어 론(대출)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구영배 큐텐 대표님이 써야 하는 거니까, 어디에 얼마만큼을 주겠다고 아직 말씀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앞서 티몬·위메프의 또 다른 직원도 “큐텐 자금이 중국에 있는데, 중국 당국이 자금을 해외로 가져가지 못하게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티몬의 지지부진한 환불과 기습적인 중단 등 오락가락 대응으로 피해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쯤 강남구 신사동 입주 빌딩에서 현장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 앞에서 “대표가 전화를 안 받는 데 우리가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권 본부장은 “사내 유보금 중 28억∼29억원을 환불에 쓰려고 했는데, 대표가 직원 임금 등으로 묶어버렸다”며 “환불은 260명 정도에 8억∼9억원만 지급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환불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 피해자들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우리도 (현장 환불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울분을 표했다.

건물에 있던 티몬 직원 한 명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건물 1층 외부 흡연 장소에서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119 구조대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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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현장 접수 대신 온라인과 고객센터 중심으로 환불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에 항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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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본부장은 26일 늦은 밤 “현재까지 환불 총액은 10억원 내외로, 나머지는 승인이 나지 않아 지급하지 못했다”며 “큐텐 재무 쪽에서 환불금 추가 집행을 못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했다. 권 본부장의 이 발언 후 한바탕 항의 소동이 벌어진 뒤 현장 대기자가 300여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위메프를 찾는 피해자들의 발길도 줄었다. 27일 오전 기준 강남구 삼성동의 위메프가 입주한 건물을 찾은 피해자도 이날 오전 8시 기준 20여명이었다. 위메프는 지난 24일 밤부터 회사를 찾은 고객들에게 현장 환불을 시작해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이 환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26일 새벽부터 현장 환불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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