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AP/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의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제27차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 도착하고 있다. 2024.07.26.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엔티안=뉴시스] 변해정 기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중일 외교장관이 복원된 한중일 3국 협력체제를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나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3개국 간 파트너십 사슬의 마지막 고리를 완성해 추가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자"고 밝혔다.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 및 옵저버로 활동하는 동티모르와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역내 가장 제도화된 기능적 협력체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계기로 출범했다.

특히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함께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제10차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이후 약 8개월이며, 조 장관이 취임한 후론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3국 간 협력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 장관은 특히 4년 5개월만인 지난 5월 서울에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한미 3국 협력 메커니즘을 성공적으로 재건하기 위한 한국과 두 파트너의 노력이 정점을 찍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이어 "3국 정상 모두 아세안 맥락에서 3국 협력 심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아세안 중심성과 단결'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다"면서 "한국은 오는 10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CSP는 아세안이 대화 상대국과 수립하는 최고 단계 파트너십으로 현재까지 호주·중국(2021년), 미국·인도(2022년), 일본(2023년)이 아세안과 수립했다.

그는 그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와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 등을 통해 아세안+3 발전에 적극 기여해 온 우리 정부의 활동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올해 아세안 주제인 '연계성과 회복력 강화'를 기반으로 ▲위기에 대응한 회복력 강화 ▲역내 경제발전 촉진 ▲미래세대 협력 증진 등 3가지를 아세안+3 발전의 키워드로 제시하고 분야별 구체 협력 방안도 설명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국제 형세가 복잡하게 변화하고 동북아의 미래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협력의 기회도 있다"면서 "중국은 한·일과의 단결된 협력과 포용성, 개방성을 토대로 역내 경제 일체화와 동아시아 공동체 수립을 위한 목표를 끊임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지역 전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3국과 아세안 간 협력 추진이 3국 협력의 한 축"이라면서 "아세안+3가 경제·금융 협력, 지속가능한 사회, 평화·안정·안보 협력 등 세 분야의 현재와 미래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유익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조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아세안+3 회원국의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지속과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으로 한반도 및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아세안+3 회원국들이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중일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살름싸이 꼼마싯 부총리 겸 외교장관, 아세안 국가 외교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군부 쿠데타로 '국제 외톨이' 신세가 된 미얀마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아웅쪼모 사무차관을 보냈다.

살름싸이 장관은 "우리는 급변하는 지정학적, 지리경제적 환경 속에서 역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3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협력을 공고히 하고,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고, 집단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그리고 저는 우리의 생산적인 체인(사슬)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식량안보를 포함해 아세안 회원국의 역내 위기 대응에 한국 정부가 기여해온 점에 사의를 표했다. 복원된 3국 협력체제가 아세안+3 협력에도 긍정적 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이날 회의장에서 왕 부장 및 가미카와 외무상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