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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조선인 노동자 기리는 전시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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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사진은 일본 사도광산 내 터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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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은 사도광산에 조선인의 가혹한 노동환경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설치·관리하겠다고 했고, 한국 정부는 사전에 설치 전시물을 확인했다.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 일본이 신청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컨센서스(전원동의) 방식으로 결정했다.

사도광산은 16세기에 금맥이 발견된 대규모 금광이다. 일제강점기에 1500여명의 조선인이 끌려가 구리, 철 등의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린 곳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8년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추진 후보로 선발하려다 강제동원 역사 논란을 우려해 보류한 바 있다.

정부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일본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고 현장에 조선인 노동자 등과 관련한 전시물을 설치했다. 카노 타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WHC 결정문에 포함된 발언문을 통해 “일본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이미 설치했다”고 밝혔다.

사도광산 관련 전시 주제는 ▲노동자의 출신지 ▲광산 노동자의 생활 ▲가혹한 노동 조건 등이다. 안내도에는 조선총독부 관여로 제2차 세계대전 중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사도광산에 1000명 이상의 한국인 노동자가 있었다는 문구가 포함된다. 위험한 갱도 내부 작업에 한국인 노동자가 일본인 노동자보다 많았고, 한국인 노동자 월평균 근로일이 28일에 달했다는 내용 등도 담긴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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