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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부동산 주식 코인 투자로 빚만 수억원 남편…“이혼만이 답일까요?” 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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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몰래 6000만원 대출
투자했지만, 또 실패


매일경제

이혼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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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의 빚을 지고도 무리한 투자를 반복하는 남편과의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또 몰래 투자, 이혼이 답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아내 A씨에 따르면 30대 중반에 남편 B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1명을 뒀다. 남편의 취업이 늦었고,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모은 돈이 없어 A씨가 모은 5000만원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B씨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며 부동산과 코인 등에 관심을 가졌는데, 대출받아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을 반대하는 아내의 만류에도 B씨가 신청한 청약이 당첨돼 신축 아파트로 이사했다.

현재 부부의 빚은 약 5억원이다. 대출을 받아 집과 차를 마련하는 데 쓰기도 했지만, B씨의 투자 실패로 생긴 빚도 적지 않았다.

A씨는 “남편이 지금 집을 분양받을 때쯤 오피스텔 하나를 분양받았다가 이득도 못 본 채 팔아 계약금 4000만원을 받았다”며 “그 돈을 몰래 코인에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날렸다”고 했다.

이어 “그 사건으로 내가 시부모님께 상황을 알리고 또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이혼하겠다고 했다”며 “남편은 공기업에 다니고 있다. 매달 마이너스 통장 현황을 나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처음 몇 달은 열심히 보여주다 점점 귀찮아하는 듯했고 잘 보여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맞벌이로 한달에 330만원을 벌고 있으며, 대출이자를 갚으면 저축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출금액을 감당할 수 없어 지금 집에서 실거주 2년을 채우고 이사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러던 가운데 A씨는 지난 22일 남편에게 손편지를 받았다. 내용은 몰래 6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주식과 코인 등에 투자했고 모두 날렸다는 것이었다.

A씨는 “상황을 알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모든 계좌 명세, 통장 등 금융 정보를 제게 오픈해서 바로바로 알림이 가도록 하고 또 이런 일이 있을 경우 합의 이혼 등 모든 것을 제 뜻대로 하겠다는 합의서를 주더라”며 “저, 남편, 저희 언니, 남편 누나 인감도장을 찍겠다고 했다. 이런 게 법적 효력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생각하지 않고 성실히 직장 생활해서 돈 벌고 사죄하겠다는데, 기회를 주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이미 몇 번 신뢰를 잃은 사람은 용서해봤자 앞으로 더 큰 사고를 치는 거 아니냐, 성실하고 나한테 참 잘하는 남편이지만 너무 답답하다. 내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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