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올해 5월 타계한 신경림 시인 묘소를 찾은 뒤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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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 타계한 고 신경림 시인의 묘소를 찾아 헌화 참배했다.
김동연 지사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아침편지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위해 가는 길에 인근에 있는 신경림 시인의 묘소를 찾았다"며 "두 달 전 작고하신 시인의 묘소는 충주 노은면 생가 근처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이라며 "저도 한때 문학 소년이었는데, 상업학교 취업반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는 취직하지 말고 모 대학 국문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가라고 추천하신 적도 있다. 하지만 나물을 캐 좌판까지 벌이시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제가 택할 수 없는 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스라이 글쓰기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며 "신 작가님 추모에 고맙게도 경기문인 30여 분께서 함께 해주셨다. 묘소 앞에서 제가 좋아하는 신 작가님 시 한 편을 낭송하는 것으로 추모사에 갈음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음성이 고향인 저를 고향 후배라며 아껴주셨던 시인께 올린 시는 시골장이 끝나는 모습을 그린 ‘파장’"이라며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소개했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 들이켜면 모두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김 지사는 "시인이 좋아하셨던 친구처럼 어우러져 함께 사는 장터 같은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신경림 시인은 1936년 충청북도 충주시(당시 충청북도 중원군)에서 태어나 충주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문리대 영문과를 나온 뒤 1956년 ‘문학예술’ 잡지에 갈대, 낮달, 석상을 비롯한 시들이 추천돼 등단했다.
한때 국군보안사령부의 사찰 대상에 포함돼 노태우 정부로부터 감시당했으며 이는 윤석양 이병의 폭로로 밝혀졌다. 2001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말년에 암으로 투병하다 올해 5월22일 타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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