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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현장] 티몬·위메프 환불 현장 종료 분위기…"그래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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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집결 고객들, 27일 오후 1시께 환불 재개되며 해산

"10억원 규모 추가 재원 마련…순차적으로 환불 예정"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신사옥에 환불 지연 피해자와 티몬 임직원이 대치하고 있다. march1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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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티몬·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로 각사 사옥으로 몰려들었던 피해자들이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면서 상황이 일단락 되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신사옥에서는 밖으로 나가려는 티몬 임직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고객들로 대치 국면이 이어졌다.

일부 티몬 직원이 "(티몬에서) 왜 샀냐"는 식의 발언을 해, 현장에 있던 환불 지연 피해자들이 동요하기도 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집에 가면 희망을 잃기 때문에 여기서 이틀을 버텼는데 내 마음을 누가 아냐", "자그만치 1500만원이다. 환불 받기 전까지는 절대 못간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한 여행상품 구매 고객은 "여기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카카오페이나 현금으로 결제한 사람들이라 티몬이 환불을 하지 않으면 구제받을 길이 없는 상황"이라며 "티몬이 상품을 팔 때 카카오페이나 현금 결제는 10% 이상 싸게 팔며 현금성 결제를 유도했으면서 결과는 처참하다"고 말했다.

티몬 임직원 중 한 명이 현기증을 호소하며 119로 급히 호송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환불 지연 고객들에게, "고객 환불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본부장은 "부끄럽지만 저희가 지금 돈이 없어서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라며 "역환이 발생하면 PG사에 돈을 납입해야 구조가 돌아가는데 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8억~29억원 규모의 유보금을 환불 집행하려고 어제 여기(티몬신사옥)에 왔고, 어느정도 사용했다"며 "시스템 취소가 늦게 정리 되면서 예상보다 덜 쓰게 됐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환불이 완료된 건수는 약 270건으로 약 9억원 규모다.

일부 환불 지연 피해자들이 "티몬 직원 월급을 위해 유보금이 묶였다는 얘길 들었다"고 질문하자, 권 본부장은 "환불금으로 쓰려던 유보금이 있었는데, 곧 월급 기간이다보니 대표가 묶었다. 내가 쓸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 역시 환불 지연 사태 발생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돈이 없다'는 티몬에 화가 난 소비자들이 "내 돈을 어디에 썼냐"고 따져 묻자, 권 본부장은 "돈을 다른 데 쓰지 않고 다 정산하는 데 썼다"며 "저희가 사이즈가 굉장히 큰데 누적 적자는 많았다. 그 와중에 그룹사 중 하나가 소문이 나면서 신용과 관련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3~4일 만에 망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약 10억원 규모의 추가 환불 자금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치 국면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환불 적용이 안된 고객들을 위해 약간의 자금 확보가 됐다"며 "환불이 다시 시작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이번에 확보된 자금은 10억원 이상으로, QR 접수된 차례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현장에 있던 환불 지연 피해자들은 자체적으로 회의를 진행한 후, 티몬 측과 환불 약속을 한 뒤 오후 1시께 자체 해산했다.

일부 고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정말 통장에 들어올 지 불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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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1층 모습. march1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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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는 10여 명의 소비자들이 환불 조치를 요구하며 남아 있었다.

위메프는 지난 24일 밤부터 회사를 찾은 고객들에게 현장 환불을 시작해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이 환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전날 새벽부터 현장 환불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단일화했다. 이에 300여명으로 늘어났던 환불 지연 피해자들은 이날 새벽녘에 자리를 떠났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환불지연 상황 사과와 함께 카드결제 취소 방법을 각 플랫폼에 공지했다.

티몬과 위메프에 따르면 각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로 상품을 결제했지만 사용하지 못했거나 받아보지 못한 경우, 결제방식에 따라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나 ‘할부계약 철회·항변권’을 사용해 결제대금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공지사항 및 개별 메시지를 활용해 카드결제 취소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소비자들과 파트너들에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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