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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용산 Q&A] “한동훈 발언 하나하나 언급 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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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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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된 이튿날인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당정 화합을 위한 자리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당대회 과정, 당선 직후, 또 최근까지도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반대하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거기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 검찰조사를 받은 데 대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며 비판키도 했다.

만찬 전후, 한 대표 주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진 이유다. 본지는 27일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 간에 이뤄진 질의응답을 추려봤다.

먼저 윤 대통령 초청만찬 당일인 24일 오후 취재진은 한 대표 당선, 또 그의 주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의중을 떠봤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

―어제(23일) 한동훈 대표 당선 관련 대통령실의 공식입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동훈 대표님의 인터뷰 관련해서보다도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사항은 당정이 화합하겠다는, 이제 앞으로 하나의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제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수사 방식에 대해 검찰이 국민 눈높이를 더 고려했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관련해서 대통령실의 입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동훈 대표님의 인터뷰 관련해, 반복해서 말씀드리면, 당정이 화합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앞으로 하나의 마음을 모을 것이라는 답변을 대신해서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자체에 대해선 특별하게 언급하기보단 향후에 하나의 마음을 모아갈 것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24일 만찬에서 러브샷을 하고 한 목소리로 “뭉치자”고 외치며 당정 화합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당정 단합을 과시하듯 25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 오른 채상병 특검법은 부결됐다.

그러나 다음 날인 26일 한 대표는 앞서 주장했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 추진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을 관철시키려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환영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또 다시 등장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

―민주당에서 한 대표가 전당대회 때 얘기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 발의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인데, 이 부분에 대한 입장과 당정 논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당정관계에 대해 질의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 대표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대통령실이) 발언하기보다는 대통령과 한 대표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당정 간에 긴밀하게 소통해 향후 협력해나갈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지난번 만찬 때와 마찬가지로 참모진에게 당과 긴밀하게 소통하라고 다시 한 번 지시하셨습니다.

한 대표의 거듭되는 특검 주장을 애써 무시하고 당정 화합 의지만 강조하는 대통령실. 불편한 기색은 감추기 어려웠는지 오는 28일 한 대표가 처음 참석하는 고위당정협의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대외적인 명분은 민주당의 방송4법 강행처리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필리버스터(국회법상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 중이라 회의가 어렵다는 이유이지만,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한 대표가 특검으로 인한 당정 내분 조짐을 정리하고서 마주하길 바라는 분위기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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