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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정말 희귀하다” 단발머리 무리 포착에 ‘발칵’…왜 자꾸 나오나 보니[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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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권 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아마존 은둔 부족 ‘마슈코 피로’(Mashco Piro) 원주민의 모습. [사진 =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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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Survival International)에 따르면 아마존 지역 마슈코 피로 부족의 희귀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단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단발머리를 하고 하의만 착용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가에 나와 서로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주변을 살피고 있다.

이들은 마슈코 피로 부족민으로, 페루 남동부 마드레데디오스 지역 강둑에서 목격됐다. 페루 정부는 아마존 일대에 퍼져 있는 마슈코 피로 원주민 수를 약 750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브라질 가톨릭 원주민선교위원회의 로사 파질랴는 이들에 대해 “1년 중 이맘때쯤 해변에서 그들은 아마존 거북이 알을 가져간다”며 “최근엔 브라질 국경 쪽에서도 마슈코 피로 부족민이 보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현지 원주민 단체인 페나마드(Fenamad)도 “이 은둔 부족이 최근 몇 주 동안 열대우림에서 식량을 찾아 더 자주 나오고 있다”고 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부족이 발견된 곳은 지난달 말 한 벌목 회사가 벌목권을 가진 곳과 가까운 곳이다.

카날레스타우아마누와 카타우아 등 몇몇 벌목 회사는 마슈코 피로 원주민 거주지 내 벌목 구역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부 업체는 정부 승인을 받고 이곳에서 삼나무와 마호가니 등을 한 번에 일정량 베어내고 있다고 한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벌목 허가를 받았을지라도 노동자들이 이 지역에 새로운 질병을 가져와 마슈코 피로 부족을 황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며 “벌목꾼과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현지 학자들은 19세기부터 탐험가들에게 당한 ‘괴롭힘’ 때문에 마슈코 피로 족이 다른 지역 사회와의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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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나와 있는 마슈코 피로 부족민. [영상 =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벌목 회사 인증 철회를 요구하며 “이번 영상은 벌목꾼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많은 마슈코 피로 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이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들의 삶을 망치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살 수 있도록 해라” “다른 부족처럼 벌목꾼들과 충돌할까 걱정스럽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재앙이 일어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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