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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야당, 사도광산 등재에 “역사 팔아넘긴 윤석열 외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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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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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27일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강제동원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망각한 정부임을 똑똑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의 손을 잡고 등재를 용인함에 따라 표결도 없이 전원 동의로 등재가 결정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대변인은 “오늘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위원국 상대 발언에서 가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조선인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대놓고 ‘강제성’을 부정하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한 어제 윤석열 정부의 발표는 쏟아질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하루짜리 변명이었나”라며 “이러다 일본이 한일병합의 강제성을 부인하자고 요구하고 들지 않을지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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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물이 설치된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의 모습.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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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왜 이렇게 일본 앞에만 서면 끝모르고 비굴해지냐”며 “일본을 위해 선조들이 흘린 눈물과 아픈 역사를 지워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이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망각한 정부이고 민족 정체성마저 상실한 정부임을 똑똑히 보여준다”며 “민주당은 일본에 선조들의 아픈 역사를 팔아넘긴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윤석열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당 외교안보특별위원장인 김준형 의원은 “친일 본색의 윤석열 정권은 취임과 동시에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도대체 누구를 대표하는 정권이고 누구를 대표하는 외교부인가”라고 반문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전체 역사’를 전시하기로 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이 외곽에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의원은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새로 지은 기념관인 ‘사도금은산 기념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및 접근성을 근거로 촌구석에 처박힌, 반백 년이 지난 향토박물관으로 정해졌단 것을 어제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너무나 부끄럽고 굴욕적인 외교 참사”라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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