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사격 銀 ‘워킹맘’ 금지현 “메달 땄으니 둘째 도전... 애국해서 기뻐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27일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혼성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이 시상대에 선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현지 시각)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혼성 공기소총에서 박하준(24·KT)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획득한 금지현(24·경기도청)은 ‘엄마 사격수’다. 그에겐 갓 돌 지난 딸이 있다. 2022년 10월 임신 상태로 월드컵 대회에 나가 파리 올림픽 쿼터를 따냈고, 작년 5월 출산 직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총을 잡았다.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나선 개인 첫 올림픽에서 값진 성과를 이뤘다.

시상식 후 만난 금지현은 “임신했을 때 주변에서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최종 애국은 올림픽 메달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니까 내가 진짜 나라에 기여했다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대회에 앞서 메달을 딴다면 둘째를 낳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그는 “마음은 변함 없는데 한다고 될 지는 모르겠다. 도전은 해볼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둘째를 낳고 다음 올림픽도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며 “또다른 신화를 써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금지현은 ‘엄마 선수’로서의 고충이 없느냐는 질문에 “출산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며 “아직도 임신을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지만, 여성 선수들이 편견 때문에 본인 의지를 꺾지 않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자유롭게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선 “워낙 강국이 많아서 동메달이라도 따면 영광이겠다고 생각했는데 하준이와 호흡이 너무 잘 많아서 예상과 달리 은메달을 땄다”며 “금메달도 딸 뻔한 상황이 있었던 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 놓친 건 아쉽지만 내일 바로 개인전이 있다. 아쉬움을 덜어낼 기회라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고 했다.

[샤토루=김영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