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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中 도발적 행동 우려"…왕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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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왕이, 대만 관련 할말 많았다"…왕이 "대만, 결코 국가될 수 없어"

라오스 ARF서 대좌…'러 군수산업 지원' 美 제재에 왕이 "단호한 조치"

연합뉴스

LAOS-ASEAN-DIPLOMACY
(비엔티안[라오스]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27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7.27



(하노이·서울=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홍제성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27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한 현안과 함께 양자 문제를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대화와 소통 중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노출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열린 비엔티안에서 왕 주임과 별도로 대좌해 최근 대만 등과 관련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당시 중국군이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한 것 등을 포함해 최근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 국무부 관리는 "모든 대화에서 대만은 그들(중국 측)이 가장 신경 쓰는 문제였다"면서 "그들은 이를 중국 내부 사안으로 봤다. 따라서 그(왕 주임)는 항상 대만에 대해 할 말이 제법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왕 주임은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 독립' 세력이 도발할 때마다 우리는 반드시 반격해 '대만 독립'을 위한 공간을 계속 줄여나감으로써 완전한 통일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주임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며 "과거에도 (독립된) 국가가 아니었고 앞으로도 결코 국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수장은 애초 약 1시간 동안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대만 문제로 대화가 길어지면서 회담은 약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블링컨 장관은 왕 주임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중 관계 안정의 중요성 그리고 규범 기반의 질서를 옹호해야 한다는 점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왕 주임은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달성한 합의사항을 진지하게 이행하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대중국 정책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 견제와 탄압은 멈추지 않고 더 강화됐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스스로의 패권논리로 중국의 이미지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아니며 미국이 되려는 생각도 없다"며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의 러시아 군수산업 기반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설명한 뒤 미국을 향해 "일방적인 제재와 확대 관할법(long-arm jurisdiction) 행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확대관할법'이란 미국 국내법에서 재판관할권을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규정이다.

왕 주임은 이어 "자국 이익과 정당한 권리 수호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군사적으로 전용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을 러시아로 수출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돕고 있다고 의심하며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데 대해 중국이 반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블링컨 장관은 홍콩·대만·시짱(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 측이 중국에서 수출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를 포함한 마약에 대한 대응을 더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양국 간·지역적·세계적 핵심 사안들에 대해 개방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정상이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더욱 충실히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jhpark@yna.co.kr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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