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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스토어 노조, 사상 첫 임단협 합의안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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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메릴랜드주 토슨 애플스토어 노조 조합원들.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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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애플스토어 매장 직원들이 결성한 노동조합이 1년6개월간의 협상 끝에 회사 측과 임금 및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애플 노사가 임금·처우에 대한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토슨 지역에 있는 애플 매장 노조는 사측과 일과 삶의 균형 개선, 임금 인상, 직무 안정성 보호 등에 대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유효 기간은 3년이다. 협약에는 향후 3년간 임금 10% 인상, 대부분 직무의 초봉 인상 같은 임금 규정뿐만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는 근무 일정 조정, 해고 근로자 퇴직금 보장, 투명한 징계 절차 등 처우 개선 내용도 담겼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다음달 6일 조합원 총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총투표에서 가결돼야 실제 효력이 생긴다.

노조 협상위원회는 “우리의 사명은 직원과 고객 및 지역 사회를 위해 애플을 개선하는 것이었다”며 “애플 사측과 이번 잠정 합의를 체결함으로써 조합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발언권을 제공하고 소득 증가를 향한 강력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85명의 조합원으로 이뤄진 토슨 애플스토어 노조는 2022년 6월 결성됐다. 애플 매장 가운데 첫 노조로, 지난해 1월부터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이 노조는 북미 지역 산업별 노조인 ‘국제기계공·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 소속이다. 노조 측은 “협상 쟁점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우려, 예측할 수 없는 업무 일정 관행, 지역의 물가 수준에 부합하지 않는 임금”이라고 밝혀왔다.

애플은 미국 전역에 약 270개의 애플스토어 매장을 두고 있다. 모두 애플이 자체 운영하는 직영점이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애플 매장 수십 곳에서 노조 설립 운동이 진행됐으나 실제로 노조 결성에 성공한 곳은 메릴랜드와 오클라호마 매장 2곳뿐이다.

애플 토슨 매장 노조의 이번 단체협약은 2022년부터 이어져온 미국 빅테크 업계 노조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2~3년 사이 노조 무풍지대였던 애플, 아마존 등에 노조가 설립된 바 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며 개별 근로자들의 업무 강도가 늘어났으며,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임금 인상 필요성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CNN은 “스타벅스, 아마존에서도 애플보다 먼저 노조가 결성됐으나 아직 노사 협약을 맺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토슨 매장 노조의 협약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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