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4월 1.4% 증가한 뒤 5월(-0.8%)에 이어 두 달째 줄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호조세에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가 8.1% 증가해 지난해 11월(9.8%) 이후 7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163.4(2020=100)로 198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IT 전방 산업 수요가 꾸준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AI(인공지능) 산업에서도 고부가가치 반도체가 필요해 반도체 생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공행정이었다. 공공행정은 전월 대비 5.1%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 지수를 끌어내렸다. 통상 6월은 상반기 마지막 달이라 공공집행이 많이 이뤄지는데 올해의 경우 예산 조기 집행 등으로 통상적인 수준보다 덜 집행된 영향이 컸다.
건설업 생산도 부진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건설 경기가 위축된 탓이다. 6월 건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0.3% 줄어들며 지난 5월(-4.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6%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3월(-5.1%)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내수 부진의 그림자는 여전했다.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지만,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0.2%)은 4월(-1.9%)과 5월(-1.9%)에 이어 마이너스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는 1% 늘었지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3.6% 줄었다. 분기로 보면 2분기 소매판매는 작년보다 2.9% 감소해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어나며 한 달 전보다 4.3% 증가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선 2.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훈풍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호조세를 띠지만 내수 회복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하반기 (기준) 금리를 소폭 낮춘다고 해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라며 “내수가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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