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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름값, 마케팅에 안 속는다. 체험판 해보고 판단하는 이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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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금이 투입된 AAA급 게임, 유명 개발자의 신작,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 신작 게임이 나올 때마다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마케팅 용어들이다.

요즘 게임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새로운 신작을 구입할 때는 실패 요인을 줄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검증된 게임을 찾으려는 이들을 유혹하는 문구들이다.

다만, 비싼 재료를 썼다고 해서 무조건 맛있는 요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게임 역시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포스포큰', '레드폴', '반지의 제왕 골룸', '더 데이 비포'까지 4연타를 맞아본 이들이라면 무조건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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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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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사전 정보만 가지고 구입을 결정하기 보다는, 본인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구입을 결정하겠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전 테스트를 참여해보거나, 출시 전 공개되는 체험판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인지를 확인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다.

출시 전에 영상이 공개되고 있기는 하나, 연출된 영상인지, 실제 플레이 영상인지 알 수가 없으며, 프레임에 따른 액션의 쾌적함 등은 직접 플레이해봐야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출시 전 공개되는 전문가들의 리뷰를 참고해서 구입을 결정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사태 이후로는 전문가 리뷰 역시 못 믿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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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평점을 못믿게 만든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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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도 이런 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정식 출시판 만큼이나 체험판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게임대상의 주인공이 된 ‘P의 거짓’은 출시 전만 하더라도 한국 게임사가 소울라이크를 처음 도전한다는 점에서 완성도를 믿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고, 단순한 블러드본 표절 게임에 불과하다는 비판까지 있었다. 하지만,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공개한 체험판에서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확 끌어올렸다.

네오위즈의 이름이 국내에서는 유명하지만, 해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며, 게다가 신규 IP이다보니 해외 게이머들에게 믿음을 주기 힘들었던 상황이었는데, 체험판을 통해 구입을 후회하지 않을만한 게임이라는 믿음을 심어준 것이다.

올해 초 화제가 됐던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주인공 캐릭터의 외모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 있었으나, 출시 한달 전 공개된 1시간 분량의 체험판을 통해 수준 높은 그래픽과 부드러운 액션을 선보여, 기대감을 확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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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넥스트 페스트 체험판으로 인지도를 확 끌어올린 P의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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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리즈 팬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출시 전 공개된 체험판이 오히려 악영향을 줘서 많은 이들이 구입을 포기한 바 있다.

체험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보니, 글로벌 플랫폼 스팀에서도 체험판 기능을 더욱 더 강화하고 있다.

스팀은 이미 2시간 이내라면 환불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며, 게임사에서 공개한 체험판을 따로 모아둔 데모 페이지도 만들었다.

또한,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스팀 상점에 데모가 더 많이 표시될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위시리스트에 있는 게임이거나 팔로우하는 개발자의 게임에 대한 데모가 처음 출시되면 해당 데모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에는 체험판에 대한 평가를 남길 수 없어, 개발자와 이용자가 디스코드가 구글 폼 등을 이용해 소통해야 했으나, 이제는 정식 버전과 별도로 체험판 리뷰도 작성할 수 있게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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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무료 데모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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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게임이 출시되기 전에 직접 즐겨보려면 대형 게임쇼에 직접 참여하거나, 한정된 인원만 선발하는 테스터에 당첨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스팀 넥스트 페스트 같은 온라인 게임쇼도 많이 늘어났으며, 게임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체험판을 만들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생 게임사의 게임이 잘 만든 체험판을 통해 인기 게임으로 거듭나는 사례가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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